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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의 풍경 '간사지'
김도형의 풍경 '간사지'
  • 김도형 기자
  • 승인 2019.07.19 0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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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김도형의 풍경 '고성, 2019' (인스타그램: photoly7)
사진작가 김도형의 풍경 '고성, 2019' (인스타그램: photoly7)

 

'간사지'는 내 고향 앞바다를 둑으로 막아서 담수화를 진행시킨 간척지다.

마을에서 오른쪽은 바다이고 왼쪽은 민물과 바닷물이 뒤섞인 갯벌인데 내 어릴적에는 거기서 재첩을 잡았다.

재첩은 뻘속에 손을 넣고 더듬기만 하면 금방 꼬마 손 만큼 큰 재첩들을 한 소쿠리 캘 수 있었다.

사진에 보이는 갯벌 건너의 바다에서는 수영을 하고 낚시로 문저리라 불렀던 망둥어를 잡았다.

재첩이나 문저리는 매운 고추를 넣고 국을 끓이면 시원한 맛이 어린 입에도 일품이었다.

고등학생 시절 제법 사진창작에 열을 올릴 때 저 바다에 떠있는 조각배 사진으로 전국 규모의 사진전에 입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얼마전 고향 근처로 출장을 갔다가 거기를 들렀는데 문저리를 낚던 바다마저 둑으로 막아 담수화를 진행하고 있었다.

담수화 이후에 그 자리가 어떤 용도로 이용될지 모르지만 여하튼 추억이 깃든 바다가 사라졌다는 것에서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어두울 때 거기에 도착했는데 어느새 아침이 밝아왔다.

파도가 없으니 노을이 잠긴 수면은 거울처럼 맑고 잔잔했다.

저 건너에 보이는 산아래 마을 외곡리가 고향인 내 친구 하나 와는 대학을 같이 다녔는데 요즘 어디서 뭘 하는지 궁금했다.

고향에서 보냈던 그 정겨운 시간들은 흘러가서 지금 어디에 머물고 있나.

읍내에서 출발한 첫 시간버스가 마을을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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