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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0년 12월호 -PEOPLE/장명호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0년 12월호 -PEOPLE/장명호
  • 양우영 기자
  • 승인 2019.08.0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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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12월호

1백억 투자로 강남 최대 서점 연 '월드북센터'대표 장명호

"과소비 현장에 책문화 심겠습니다"

강남구 신사동의 평당 5천만원짜리 금싸라기 땅에 강남 최대 규모의 서점을 차린 장면호씨(36 · 월드북센터 대표). 초현대적인 시설과 운영으로 새로운 서점문화를 열어보겠다는 이 젊은 사업가의 의지는 주목할 만한 데가 있다. 강남지역의 과소비 현장에 책을 심겠다는 열렬한 한 남자의 뚝심.

1990년 12월호 -PEOPLE/장명호
1990년 12월호 -PEOPLE/장명호

 

신사동 네거리는 쭉쭉뻗어나간 강남의 도로들 가운데서도 가장 차량 소통이 많은 교통의 요지. 그런데 이 주변 일대를 유심히 살펴보면 룸살롱, 카페, 카바레의 간판으로 휩싸인 것을 알 수 있다. '향락문화권'으로 대변되는 강남지역의 한 단면을 그대로 축소시켜놓은 듯한 인상을 주는 곳. 바로 이 곳에 최근 강남 최대의 서점이 문을 열였다. 

"사람들은 저더러 정신이 어찌 되지 않았느냐고 묻습니다. 그 알토란 같은 땅에 뭐 할것이 없어 책방을 내느냐고 말이지요. 그러나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이기에 꼭 필요한 일이라고 저는 판단했습니다. 지식, 소득 수준이 가장 높은 강남 일대가 문화적으로는 가장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지요"

말끔한 청색 반사유리로 단장된 6층짜리  월드북센터의 대표 장명호씨는 이 서점을 내기위해 6년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를 해왔다고 말한다. 

'강남'하면 으레 '놀고 즐기는 곳'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비해, 그는 문화공간이 꽉 들어찬 문화타운으로 바꾸어놓고 싶은 꿈을 갖고 있다. 그래서 장씨는 월드북센터의 개관에 이어 월드문화센터 건립을 서두르고 있는 중이다. 월드문화센터는 기존의 대형 백화점들이 주도하고 있는 '강습소형 문화센터'와는 달리, 미술관, 연주홀, 문인과 독자와의 만남의 공간 등으로 복합 구성해 이름 그대로 실제 문화를 접하는 장소로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 

11월 말 문을 연 월드북센터는 여러가지 면에서 새로운 기록을 갖고 있다. 6층 빌딩 천체가 단일 서점으로 이루어졌다는 점, 1백억원 이상의 거액이 투자되었다는 점, 대형서점업체 중 임대가 이닌 최초의 서점이라는 점 등등. 확실히 개인의 투자치고는 규모가 엄청나게 크다는 점에서 여기에 기울인 장씨의 정열이 얼마나 큰지를 읽을 수 있다. 

과연 서점을 해서 돈을 벌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주위 사람들의 우려. 그러나 그는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갖지 않았다. 운영에 위태로울 만큼 적자를 보지만 않으면 성공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속 편히(?) 생각하기로 한 것. 오히려 사회기여를 많이 하면 할수록 호응도 크리라는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그는 서점을 열기 전 강서구에 있는 노스탈쟈 호텔의 주인이었다. 그리고 그전에는 가구점, 음식점 등 10여 개의 크고 작은 사업체들을 운영해 왔다. 하지만 어느 것을 해도 마음이 후련하지 않더라고 그는 말한다. 

이만한 규모의 사업을 이끌어가기에 36세라는 나이가 젊게 느껴지지만, 가까이서 대하는 그는 실제 나이보다 훨씬 더 젊어 보인다. 부친(장치훈씨 · 6대 국회의원 · 75년 작고)으로 부터 물려받은 재산이 있는 것도 아닌 걸 보면 그에게는 남다른 사업적 수완이 있어 보인다. 

장씨의 사업전략은 크게 세가지로 나누어 진다.

첫째 매장시설의 현대화, 둘째 업무영업의 전산화, 셋째 인적 자원의 고급화가 바로 그것.

"청담동이나 압구정동으 패션매장 같은 델 가면 누구나 주눅이 들 겁니다. 저도 처음엔 현관에서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되는 줄 알았으니까요"

그는 웬만한 음식점, 술집들이 내부장식을 호화판으로 꾸미는데는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도 정작 책을 소중히 다루어야 할 서점에는 책꽂이만 있으면 된다는 식의 태도를 이해 할 수 없더라고 말한다. 그래서 인테리어는 호텔을 경영하면서 익혔던 안목으로 쾌적한 공간을 꾸미는데 역점을 두었다고.(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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