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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근종·자궁선근증 치료 고민, ‘다학제 진료’ 아세요?
자궁근종·자궁선근증 치료 고민, ‘다학제 진료’ 아세요?
  • 이지은 기자
  • 승인 2019.08.01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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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의료계 일각에서 여성들의 주요 자궁질환인 자궁근종·자궁선근증에 대한 다학제 통합진료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다학제 진료란 여러 진료과의 의료진이 모여서 한 환자의 치료법에 대해 논의하고 결정하는 진료 방법이다. 주로 대학병원에서 암을 치료할 때 여러 상황을 고려하기 위해 도입됐는데, 최근에는 암을 비롯한 여러 질환들에 적용되고 있다.

여성들의 60%가 갖고 있는 자궁근종의 경우 수술 치료에서부터 초음파 치료인 하이푸까지 치료 방법이 매우 다양하다. 과거에는 자궁 전체를 제거하는 자궁전절제술(자궁적출술)이 많이 이루어졌지만, 최근에는 자궁을 보존하며 치료하는 자궁경절제술, 복강경절제술, MR하이푸, 자궁동맥 색전술 등이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어 치료법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예를 들면 자궁근종 치료에 있어서 비수술 치료인 하이푸가 비절개·무마취·빠른 회복 등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전체 자궁근종의 약 1/3 정도만이 하이푸 치료가 적합하다는 임상 결과가 나왔다. 그 외의 사람들은 하이푸 치료를 시도하더라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이처럼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완벽한 치료는 없기 때문에 질환에 대해 사전에 잘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김재욱 원장(영상의학과 전문의)은 “환자마다 가장 적합한 치료가 각기 다르므로 자궁초음파, 자궁MRI, 혈액검사 등의 사전 검사를 충분히 한 뒤 환자의 상태 및 환경에 맞는 치료법을 의료진들이 협력해 결정하는 것이 다학제진료의 핵심”이라며 “물론 이 과정에서 환자에게 충분한 설명이 이뤄져야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다학제 진료는 시스템적으로 매우 까다롭고 의료진 간의 신뢰와 의료정보 공유가 되지 않으면 쉽사리 진행되기 힘들다.

미국 최고의 병원으로 꼽히는 메이요클리닉의 김보현 박사는 “자궁근종 치료에 한해 이렇게 여러 명의 의료진이 최적의 치료 방향을 향해 연구하고 협력하는 시스템은 외국의 병원에서도 보기 힘든 사례”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김영선 원장(영상의학과 전문의)은 “자궁근종 비수술 치료인 MR하이푸나 색전술도 각각 더욱 효과적인 상황이나 부작용이 발생할 상황이 존재하기 때문에 진단 과정에서 정확한 환자 분류가 중요하다”며 “의학의 발달로 인해 치료법은 앞으로도 계속 세분화되어 발전할 것이나 새로운 치료법을 무조건 수용하기 보다는, 연구와 협력을 통해 신뢰할만한 다학제적 치료 노하우를 발전시켜가는 것이 진정한 환자를 위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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