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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 없애는 법.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두통 없애는 법.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 이지은 기자
  • 승인 2019.09.09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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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다는 말에는 왠지 모를 안도감과 따스함이 스며있다. 낯설지 않은 만큼 잘 알고 있고 있다는 기운이 강한 것. 그래서 당황스럽거나 불안한 마음이 들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익숙한 것이 반드시 편안한 기분만을 안겨주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자주 찾아온다는 의미기도 하니까 말이다. 가령 그것이 ‘두통’이라면 정 반대의 기분만을 안겨줄 것이다. 

통증에 익숙해진다는 게 과연 존재하는 말일까. 사실 그런 말은 어디에도 없다. 생활 속에서 빈번한 두통 또한 그저 익숙하게 괴롭게 고통스러울 뿐이다.

그런데 두통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는 어떤가. 조금 아프든, 많이 아프든 치료의 시작과 끝은 언제나 몇 알의 약일 때가 많다. 물론 초기 통증 해소에 도움이 되는 만큼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임에는 분명하지만 잦은 통증에도 효과적일까 묻는다면 결코 그렇지 않다.

이와 관련하여 서초 교대역 풀과나무한의원 김제영 원장은 “일상에서 복용하는 비마약성 진통제의 경우 과도하게 복용하지 않는 이상 중독성이 거의 없고 내성도 잘 일으키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리 약을 먹어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을 때가 있다. 이는 내성의 문제라기보다 통증의 정도가 깊어져 현재 먹는 양으로는 통증 개선이 어려워졌다는 말이다. 결국 더 많은 양의, 더 강한 성분의 약을 찾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한 달에 15일 이상 통증이 지속되거나 10일 이상 두통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좀 더 근본적인 대책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물론 환자들이 두통약에 의존하는 이유가 단순히 간편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심한 두통으로 병원을 찾아 여러 가지 검사를 진행했음에도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듣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원인은 찾지 못했고 그럼에도 통증은 계속되니 약 복용을 멈추지 못하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진통제도 소용없는, 검사에서도 특이점을 찾지 못한 머리 아픈 이유를 뇌 혈액순환장애에서 찾고 있으며 이때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어혈'을 지목하고 있다.

어혈은 정상적인 생리 기능을 잃어버린 더럽고 탁한 혈액을 말한다. 스트레스나 피로, 간장의 열이나 대장의 독소, 위장장애와 같은 장부의 기능 저하, 외상 후유증, 질환, 근골격계 문제 등 여러 요인의 의해 발생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어혈이 혈관 내에 뭉쳐 정상적인 혈액순환을 방해하게 되면 뇌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소 공급이 어렵게 된다. 이 과정에서 두통을 비롯해 어지럼증, 구토, 울렁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한방에서는 혈액순환을 개선하기위해 뇌청혈해독탕과 같은 한약처방을 통해 탁한 혈액을 배출시켜 혈액순환을 개선하는데 중점을 둔다. 어혈 제거와 위 기능 문제, 간장의 열, 대장의 독소, 신장의 무력 등 저하된 장부의 기능을 회복하고 면역력강화를 위해 정확한 처방에 주력한다.

김 원장에 따르면 이 같은 처방은 왼쪽, 오른쪽 편두통 심할 때 뿐 아니라 만성두통, 긴장성두통, 군발두통, 속울렁거림을 동반한 소화불량 두통, 임신(임산부)두통, 뒷머리, 관자놀이 통증 등 여러 유형의 두통뿐 아니라 어지럼증 치료에도 동일하게 작용한다.

한약 치료와 함께 뇌 혈액순환 장애로 높아진 뇌압을 침을 통해 정상으로 낮추기도 하고, 약과 침의 효과로 통증 개선에 도움이 되는 약침요법 등도 개인에 따라 적용한다.

김 원장은 “바쁘고 치열한 일상 속에서 건강을 챙기며 사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다. 두통처럼 흔한 증상은 으레 ‘그런가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길 때가 많다. 그런데 그런 안이함이 일상을 넘어 삶의 균형마저 위태롭게 하곤 한다. 소중한 일상이 통증으로 지끈거리지 않도록 지금, 대처에 나서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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