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16:15 (월)
 실시간뉴스
노사연·이무송 부부 결혼 16년 차 ‘행복론’
노사연·이무송 부부 결혼 16년 차 ‘행복론’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0.12.13 09: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결혼은 서로가 더 성장하는 기회
부부생활은 소리없는 전쟁이나 마찬가지”

결혼하는 커플만큼 이혼하는 부부도 늘어나는 요즘이다. “너 없으면 죽을 것 같다”며 결혼했다가도 같이 사는 동안 “너 때문에 죽겠다”고 말하는 것이 대한민국 부부들의 모습 중 하나다. 아무리 절실했던 사랑이라도 결혼 후 일상과 현실이라는 파도에 떠밀려 서로에게는 상처와 미움만 남는다. 어느 부부나 남들에게 말 못할 아픔과 어려움은 있기 마련.
늘 화려하고 행복할 것만 같아 보였던 노사연·이무송 부부도 마찬가지였다. 이제는 거쳐야 할 과정이었다며 털털하게 웃어넘기는 두 사람. 그동안 몇 번이고 이혼할 위기도 있었지만 충돌은 오히려 두 사람을 강한 끈으로 묶어주었다. 지난 16년 동안 치열한 부부 생활을 통해 두 사람이 가장 크게 얻은 것은 무엇보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였다. 부부는 그간 쌓아온 결혼생활 노하우로 지난 10월 결혼정보회사를 직접 차렸다. 부부의 연을 이어주는 것뿐 아니라 건강한 부부생활 비법을 알려주고 싶어서다.

#솔직 고백으로 더욱 단단해진 신뢰
지난 9월 SBS 부부토크쇼 ‘자기야’의 부부캠프를 통해 그간 털어놓지 못했던 이야기를 풀어낸 노사연. 방송이 나간 직후 인터넷 게시판과 포털에는 노사연의 솔직한 이야기에 공감한다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평소 내숭이나 가식과는 거리가 먼 그이의 돌발발언에 출연진은 물론 남편 이무송까지도 깜짝 놀랐다고. 그이는 당시를 떠올리며 방송이 나간 직후 마음이 조금 허무했다고 고백했다.
“그땐 정말 제 감정에 몰입했던 것 같아요. 제가 원래 솔직한 편이긴 하지만 그렇게 털어놓고 나니 오히려 허무하고 굳이 그렇게까지 말해야 했을까 하는 생각까지도 들더라고요.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 가정에 대해 판단하는 계기가 생긴 거잖아요. 그래도 방송에 나온 우리 모습을 보고 희망을 가졌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어요. 큰 거품 속에 호화롭게 사는 줄 알았지만 연예인도 일반 부부처럼 매일 행복한 건 아니라는 데에 많은 분들이 공감한 것 같아요.”
솔직한 감정 고백을 계기로 노사연은 남편에 대한 믿음이 더 커졌을 뿐만 아니라 강해졌다. 사실 두 사람은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서로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가 있었기에 방송출연을 결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감정적이고 확 터뜨려야 하는 성격의 노사연과 달리 묵묵히 들어주고 지켜주는 이무송의 모습에서 그이는 ‘나를 끝까지 지켜줄 단 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덕분에 예전보다 더 서로를 이해하고 아끼며 처음의 맹세를 되새기게 됐다.
“사실 이 세상에서 나를 여자로 생각해주는 사람은 단 한 명밖에 없어요. 많은 분들이 제가 강한 줄 아는데 사실 정말 약하거든요.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강해 보이는 척했던 거죠. 제 진짜 모습을 알고 사랑해주는 사람은 남편뿐이에요.”
“한 남자의 여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는 그이는 이무송을 처음 보고 한눈에 반했다. 당시 호텔 수영장에서 우연히 만난 두 사람. 시간이 지날수록 노사연은 남편의 지적인 매력에 푹 빠졌다. 첫 만남 당시를 이야기하며 갑자기 지갑에서 이무송의 젊은 시절 모습을 코팅한 사진을 꺼내는 그이. 그때의 일이 생생히 기억나는지 조금은 상기된 표정이다. “결혼 초부터 지금까지 지갑에 항상 넣고 다닌다”는 말에서 남편을 향한 애정이 느껴졌다.

#부부간의 건강한 싸움은 오히려 좋다
평소 방송이나 인터뷰에서 부부싸움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는 두 사람. 보통은 부부싸움을 감추기 마련인데 기자의 생각을 눈치챘는지 이무송이 부부싸움은 안 하는 것보다 하는 것이 낫다며 웃음을 지었다.
“저희도 자주 싸워요.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싸움을 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봐요. 오히려 힘든 상태면 싸우는 것이 귀찮아 서로 상대하지 않으려 하는 경우가 많죠. 역설적이게도 싸우다 보면 서로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거든요. 결국 싸움이 소통의 또 다른 기회인 셈이죠. 그런 다툼을 통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것 같아요.”
소통의 창구로 서로를 건강하게 만드는 싸움이라면 언제든지 괜찮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무조건 싸우기보다는 서로의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것이 중요할 터. 부부는 서로 감정이 상해 있는 상태에서는 한 박자 쉬었다 가는 것이 오히려 상황을 전환하는 계기가 된다고 말한다.
“결혼 초기에는 싸운 자리에서 바로 풀려고 하다 보니 더 티격태격했던 것 같아요. 어느 정도 세월이 흐르고 나면 서로 자연스럽게 시간을 갖고 좀 떨어져 있게 돼요. 잠시 쉬면서 서로의 문제를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한 해결 포인트가 되죠. 이제는 살짝 떨어져 있으면 왜 싸웠는지 금방 잊어버려요. 자식이 커가면서 그렇게 되기도 하지만요(웃음).”
지금은 부부 사이에도 여유가 생겼지만 이무송도 한때는 아내의 말에 잠 못 이룰 때가 많았다. 결혼한 지 일주일 만에 아내에게서 이혼하자는 말을 들었던 것. 화통하고 개방적인 노사연이 큰 뜻 없이 홧김에 던진 말에 보수적인 성격의 그는 큰 충격을 받았다. 이후로도 그런 일들이 몇 번 생길 때마다 부부는 싸우기도 했지만 언제부턴가 이무송은 아내의 약한 모습을 발견하게 됐다.
“한 10년 넘게 같이 살고 나니까 결국 집사람도 나만큼이나 허술한 사람이라는 걸 알겠더라고요. 그동안 아내에게 너무 무리한 기대를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서로 젊고 힘이 셀 때는 몰랐는데 이제는 싸우다가도 쉬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짠해요. 저 사람이 젊었을 때도 나 안보는 데서 저랬을 텐데 내가 왜 미처 몰랐을까 싶은 생각이 들죠. 여자에게는 남자의 사랑과 보호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중이에요.”
이무송은 “요즘 많은 부부들이 두 얼굴을 가지고 사는 것 같다”고 말한다. 오히려 부부 사이에 큰 소리를 내거나 싸움을 일으키기 싫어 그냥 넘기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지위나 체면, 서로에게 감추고 싶은 모습에 얽매여 사는 것 같아요. 그러다 어느 순간 폭발하고 이혼에 이르게 되는 거죠. 부부라면 누구나 자아 찾기를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서로 간에 맞지 않는 부분을 잘 알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용기를 갖고 노력한다면 그만큼 서로에 대해서 진솔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요. 정서적으로 깊은 뿌리까지 함께 찾아 들어가는 것이 필요하죠.”
이들 부부는 결혼생활을 힘들고 처절한 싸움에 비유했다. 그만큼 한 가정을 이끌어간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결혼해서 10년, 20년 산 사람들에게 혜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른 가정들과 경쟁하거나 남편과 아내가 서로를 이해시키기 위해 부단히 싸워왔잖아요. 그렇게 살아온 것만으로도 엄청나고 대단한 일이죠. 누구나 결혼하면 시행착오를 겪어요. 그런 시간을 견디며 지혜가 생겼기 때문에 존경할 만한 일인 거죠. 그래서 저 역시 그저 좋은 짝을 찾아주는 것뿐만 아니라 평생에 걸쳐 결혼한 부부들을 팔로(follow)할 생각이에요. 좋은 멘토를 통해 짝을 만나는 것 이상으로 결혼생활을 잘 이어나가는 것도 중요하잖아요.”
얼마 전 지인의 결혼식에서 주례를 봤다는 이무송. 처음으로 주례를 서고 나니 그 부부에 대한 책임감이 깊어졌다고 한다. 가끔 안부전화를 걸기도 하고 스스로도 주례 내용답게 살아가기 위해 부부간에 더 힘을 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 자신들의 생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