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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서 부스럭 소리가! 이명치료의 시작은?
귀에서 부스럭 소리가! 이명치료의 시작은?
  • 이지은 기자
  • 승인 2019.09.27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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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음에도 기대한 만큼의 성과가 뒤따르지 않으면 실망감과 함께 다시 도전해야겠다는 의욕을 잃어버리게 된다. 지레 포기해버리는 것이다. 몸에서 벌어지는 어떤 증상도 이와 비슷한 절망감을 안겨줄 때가 있다. 치료를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차도를 보이지 않아 결국 더 이상의 치료를 포기하고 불편함을 감수해버리는 것이다. 어쩌면 난치병의 느낌이 강한 이명 또한 그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외부의 어떤 청각 자극이 없음에도 귀에서 소리가 들리는 것을 이명(귀울림)이라고 한다. 부스럭 소리뿐 아니라 삐- 윙- 하는 금속성의 기계소리, 매미, 모기 같은 벌레소리, 바람, 물, 종, 심장소리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형태로 귓속을 맴돈다. 

문제는 단순히 귀에서 소리가 들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증상을 불러온다는 것이다. 두통, 어지럼증을 비롯해 난청, 위장장애, 관절통, 귀막힘(폐쇄감), 구토, 오심, 불면증, 불안함, 우울증, 신경쇠약, 노이로제 등이 그것이다.

대구 풀과나무 한의원 김건동 원장은 “이명을 가진 환자들은 이명 소리에 더욱 집중한다. 이때 뇌는 이명 소리를 중요한 것으로 인식하게 된다. 이러한 활성화가 지속될수록 증상의 강도는 더욱 세지고 환자가 겪는 스트레스와 불안감은 더욱 증폭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점은 이명을 귀의 문제로만 접근해서는 해결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이명은 내이의 청각세포가 손상되면서 발생하는데, 청각세포가 손상되는 원인은 다양하다. 잦은 소음이나 노화에 의한 손상, 잘못된 생활습관과 관련이 깊지만 갑상선질환이나 당뇨와 같은 대사성질환, 면역질환, 알레르기 등도 청각세포를 손상시키는 요인이 된다.”며 신체 전반의 건강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측면에서 한의학에서는 계속되는 이명 현상의 이유를 장부의 기능 문제와 기혈순환 장애에서 찾고 있다. 귀는 장부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이들 장부의 기능 장애가 연결된 귀에 문제를 일으켜 귀에서 소리가 들리는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장부에 생긴 이상을 귀가 대신 알려준 셈이다. 여러 장부들이 소리에 관여하지만 특히 신장 문제가 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신장은 장부의 정기가 모이는 곳이다. 신장에 문제가 생기면 청력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또한 신장은 몸속에 발생한 독소와 노폐물을 걸러내는 역할을 하는데 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독소가 혈관에 손상을 입히고 손상된 혈관이 청각신경에 문제를 일으키면서 이명을 유발하게 된다.

약화된 장부의 기운을 끌어 올리고 귀 주변부 혈액순환을 순조롭게 하기 위해 한방에서는 한약 처방이 이뤄진다. 이명 현상의 원인이 신장에 있는지, 위장이나 간의 문제로 발생한 것은 아닌지 살핀 후 처방되는 것으로 점차적으로 증상이 나아지는데 도움을 준다. 장부의 기능 강화를 유도하는 것인 만큼 해당 장부의 문제로 발생되는 각종 신체적 불편함도 자연스럽게 완화가 되도록 힘쓴다.

더불어 장부의 기능 회복과 기력 증진을 도와주는 뜸과 침, 약침을 적용하거나 꾸준한 복용을 통해 체내 혈액이 충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환약치료 등을 병행하면 더욱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부의 기능 문제로 발생된 이명의 경우 두통과 어지럼증을 동반할 때가 많다. 처리되지 못한 노폐물이 혈관 속에 정체되어 원활한 혈액순환을 어렵게 만들어, 뇌혈관에 산소와 영양소 공급에 차질을 빚게 하기 때문이다. 이때는 혈관 내 노폐물을 없애주는 치료와 뇌압을 낮춰주는 뇌압 조절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김 원장은 “귀에서 소리가 들린다고 해서 처음부터 찌를 듯한 소리가 들리는 건 아니다. 초기에는 주변의 소리들에 묻혀 잘 들리지 않는다. 의식하지 않는 이상 생활에 지장도 없다. 그러다 점점 심해져 결국 어떤 것도 하지 못하게 만드는 게 바로 이명이다. 가랑비에 옷이 젖듯 일상에 균열을 내고 마는 것이다. 소중한 하루하루가 날카로운 소리에 힘겨워지지 않도록 적극적인 대처, 잊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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