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2392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조9122억원, 당기순이익은 2410억원이다. 작년 4분기부터 이어온 적자가 '여름효과'로 인해 3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한전은 작년 4분기(7885억원)와 올 1분기(6299억원), 2분기(2986억원)에 잇따라 영업 손실을 냈다. 이번 깜작 실적으로 작년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누적 기준으로 보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3107억원이다. 올 1·2분기에 기록한 9000억원대의 영업적자를 상쇄한 셈이다.
흑자 전환 배경에는 여름 성수기 전력 판매 비중이 큰 산업·일반용 전기 판매단가와 판매량이 늘고, 국제유가·액화천연가스(LNG) 가격 하락 등 발전자회사 연료비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조3952억원) 대비 11.2% 줄었다. 원전 이용률이 65.2%에 그치면서 1년 전(73.2%)보다 큰 폭으로 떨어진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전 관계자는 "원전이용률 하락은 계획예방점검 주기가 도래한 원전이 늘어났고, 과거 부실시공 추가 발견으로 일부 원전의 점검이 확대돼 예방정비일수가 증가한 결과이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올 4분기 전망에 대해 유가와 유연탄가 등 연료가격 하락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환율상승 등 대내외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우려했다.
한전 관계자는 "경영환경 변화요인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설비 안전은 강화하되 신기술 적용과 공사비 절감 등 재무 개선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