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분야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양성평등 달성은 지금으로부터 257년 뒤인 2276년에야 가능할 전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세계경제포럼(WEF)은 16일(현지시간) 교육·건강·경제·정치 분야에서 남녀 성평등 문제를 다룬 연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 153개국의 성차별 실태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WEF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과 남성의 성 격차는 전반적으로 점차 좁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세대로라면 양성평등 달성에는 앞으로 99.5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전망치 108년보다 단축된 수치다. 그러나 경제적 기회의 불평등, 즉 직업 분야에서는 성차별이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분야 양성평등을 위해서는 257년이 소요된다고 예측, 지난해 전망 때보다 오히려 55년 더 늘었다.
WEF는 "자동화 등 기술변화는 여성 종사자 비율이 높은 소매업 분야에 큰 타격을 입혔다"며 "게다가 최근 임금 인상률이 높은 직군에 많은 여성이 진출하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최근 떠오르는 직군인 클라우드 컴퓨팅·공학·데이터 및 인공지능(AI) 등 분야에서 여성 종사자 비중이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의 비중은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 12%, 공학에서 15%, 데이터 및 인공지능에서 26%에 머무르고 있다.
양성평등 지수는 국가별로도 큰 격차를 보였다. 남성과 여성이 가장 평등한 국가로는 아이슬란드가 꼽혔고,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시리아, 파키스탄, 이라크, 예멘은 조사 대상국 가운데 가장 불평등한 국가로 조사됐다. 한국은 성평등 지수에서 153개국 가운데 108위에 머물렀다.
[Queen 김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