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30 04:50 (화)
 실시간뉴스
상주~영천고속도 '블랙아이스' 사고 직전 정차후 이동 차량 추적
상주~영천고속도 '블랙아이스' 사고 직전 정차후 이동 차량 추적
  • 류정현 기자
  • 승인 2019.12.18 17: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CTV서 추월용 1차선 정차 확인…경찰, 연쇄추돌 연관성 조사
16일 오후 군위경찰서·한국도로공사·도로교통공단 등 관계기관 조사관들이 지난 주말 '블랙아이스' 연쇄추돌 사고로 30여명의 사상자를 낸 경북 군위군 소보면 상주~영천고속도로 영천 방향 사고 현장에서 합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뉴스1]

새벽 빙판길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량 40여 대가 두곳에서 연쇄 추돌해 운전자 등 7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친 '블랙아이스'(black ice) 연쇄추돌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사고 직전 현장에 정차했다 이동한 차량을 추적하고 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17일 차량 연쇄 추돌이 일어나기 전 사고 지점 부근에 정차했다 떠난 승용차의 사고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14일 사고 발생 전 상주~영천고속도로 영천 방향에서 승용차 1대가 비상등을 켜고 도로에 서 있는 모습을 CCTV로 확인했다.

영상에는 사고 현장 1차선에 승용차 1대가 비상등을 켠 채 서 있고, 차량 옆에는 탑승객으로 추정되는 두 사람의 모습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뒤이어 달리던 화물차 등 차량 여러대가 정차한 승용차를 비켜 주행했다.

탑승자 2명은 갓길 쪽으로 걸은 뒤 다시 차량에 탑승해 차량을 갓길로 옮겼으며, 차량 20여대가 연쇄 추돌한 직후 현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승용차의 이동 경로와 차량 소유주를 찾고 있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사고 위험이 높은 추월로인 1차선에 승용차가 정차한 이유와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며 "이 차량의 정차가 연쇄추돌에 직접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해서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고속도로를 관리·운영하는 상주영천고속도로㈜를 상대로 도로 관리 실태와 과실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7일 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전반적인 업무 실태를 확인했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도로에 '미끄럼 방지용 염화칼슘이 뿌려지지 않았다'는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제설·제빙 규정 준수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사고 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A씨는 뉴스1에 "사고 지점 인근 양방향에서 제설작업차량을 1대도 보지 못했다"며 "사고 후 도착한 119구조장비차에서 염화칼슘 1포대를 땅바닥에 내려놓고 소방대원들이 삽으로 도로에 뿌렸다"고 주장한 바 있다.

14일 새벽 경북 군위군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도로 결빙으로 인한 2건의 다중추돌 사고와 차량 화재가 발생했다. 2건의 사고로 40여대의 차량이 뒤엉키며 상주영천고속도로 양방향이 마비된 상태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앞서 지난 14일 오전 4시44분쯤 군위군 소보면 달산리 상주~영천고속도로 영천방향 26㎞ 지점 달산1교 다리에서 차량 21대가 잇따라 추돌하면서 차량 8대에서 불이 나 운전자 등 6명이 숨지고 14명이 부상했다.

비슷한 시각 사고 지점에서 2㎞ 가량 떨어진 반대쪽 차선인 영천~상주 방향 상주기점 30.8㎞지점에서도 차량 22대가 연쇄 추돌해 1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

[Queen 류정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