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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동아시아철도공동체 동반자 돼달라" … 리커창 "함께 구상할 용의 있다"
文 "동아시아철도공동체 동반자 돼달라" … 리커창 "함께 구상할 용의 있다"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12.24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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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중국 청두 진장호텔에서 열린 회담에 앞서 리커창 총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2019.12.23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중국 청두 진장호텔에서 열린 회담에 앞서 리커창 총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2019.12.23

 

문재인 대통령이 '동아시아철도공동체'에 동반자가 돼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가 "중국도 함께 구상할 용의가 있다"고 동참의 뜻을 밝혔다.

제8차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23일 방중(訪中)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리 총리와 양자회담 및 만찬을 갖고 이 같은 대화를 나눴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양 정상은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7시11분까지 양자회담을 가졌다. 뒤이어 7시45분부터 8시55분까지 만찬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리 총리에게 청두에서 유럽까지 1만여㎞에 이르는 고속철도를 언급하며 "끊어진 남과 북의 철도와 도로가 완전히 이어지고 한반도에서 중국, 유럽까지 그물망처럼 연결되는 유라시아 물류 혈맥의 완성은 다자평화안보체제로 발전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 뒤 중국이 '동아시아철도공동체' 비전 실현의 동반자가 돼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리 총리는 "중국도 함께 구상할 용의가 있다"고 화답했다고 고 대변인이 밝혔다.

또한 리 총리는 수교 후 양국관계가 경제, 인문교류 분야에서 빠른 발전을 거두었다며 "중국은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전해나가기를 희망하며, 이것은 전세계에도 큰 의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한 양국 협력 메카니즘이 한때 파장을 겪은 적도 있지만 지금은 올바른 궤도에 있다"며 양국관계 발전을 높이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한중 갈등을 언급한 것으로, 지금은 한중 관계가 회복 단계에 들어섰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양 정상은 또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서비스·투자 후속협상', '한중일 FTA 협상의 실질적 진전'을 통한 경제협력을 보다 심화시키고 혁신산업·서비스산업·환경분야 등에 관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깊이 공감했다.

리 총리는 이중에서도 "문화·인문교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해 나가겠다"고 했고 문 대통령은 "앞으로 (양국이) 4차 산업 시대를 중국과 함께 선도해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또 인도가 아직 동참하지 않은 알셉(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과 관련 "인도가 최종 협정에 언제든 들어올 수 있도록 개방적 자세를 취하고 있다"며 "내년에 최종서명돼 발효되면 세계경제에 강한 원동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 또한 "마지막 서명의 순간까지 인도의 동참을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메가FTA로 불리는 알셉은 지난 11월4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타결됐다. 한국과 중국, 일본을 비롯해 아세안 10개국과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 제외 15개국이 알셉 타결에 동참했다.

아울러 리 총리는 "중국은 북미 간 문제를 대화로 해결해야 된다는 것에 적극 지지하며 앞으로 함께 하겠다"며 "또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한국과 적극 소통하며 중국도 긍정적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또 "산을 높이 오르면 다른 산들은 작아 보인다"며 "한중 양국이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 대응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앞서 회담 모두발언에서 언급한 두보의 시(좋은 비는 시절을 알아, 봄이 오면 만물을 적시네)를 다시 언급하며 리 총리가 "지금 봄은 아니지만 우리 모두 따뜻한 미래를 향해 가자"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2017년 12월 만났을 때 총리께서 '동지는 겨울의 끝이며 봄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라고 말했다"며 "어제(22일)가 동지였으니 앞으로 양국관계가 지난 28년의 협력을 기반으로 봄날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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