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이 4·15 총선에 출마할 뜻이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12일 광주 문성고에서 열린 서정성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특별위원의 출판기념회 참석차 지역을 방문한 김 의장은 13일 지역 언론인들과 간담회에서 "이번 총선에 나간다는 생각은 변함없다"며 "험지든, 쉬운 곳이든 상관없다. 당이 원하는 곳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0월 광주·전남지역 국회 출입기자들과의 자리에서도 "내년 총선에 출마하겠다"면서 "지역구 및 비례대표 출마 등의 문제는 당과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지난 2018년 재보궐선거 당시 전남 영암·무안·신안 선거구를 포함, 몇몇 선거구에서 출마설이 나돌았으나 확답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국회 입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거듭 내비쳐 눈길을 끌었다.
평소 지역 정치행사에 모습을 잘 비치지 않았던 그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의료보건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이유로 광주 동남갑 총선 출마를 밝힌 서정성 후보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축사까지 한 것도 흥미롭다.
민주당은 최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불출마를 선언한 경기 고양시정(일산서구)을 비롯 지난해 광주 동남을과 목포지역에서도 경쟁력을 알아보는 여론조사를 돌리는 등 김 의장에 대한 공천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그동안 민화협 활동을 하면서 시민단체 역할의 한계를 많이 느꼈다"며 "이제는 통일외교전문가로서 국회에서 할 역할이 있을 것 같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누구(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이란 관계로 인해 중국, 일본 등의 고위급들과 연결이 된다. 저를 잘 활용하면 국가적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 임기내 국회에 진출해 남북관계에서 진전된 모습이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지난 2017년 대선때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을 맡아 문재인 후보의 호남지지 반등에 공을 세운 이후 총선 출마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지역정가에서는 현재 수도권보다는 호남 출마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지역정가의 한 인사는 "김 의장은 광주·전남 어느 곳에 내놔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박지원 의원이 버티고 있는 목포보다는 여당 현역 의원이 다수 공석인 광주가 출마하기 더 쉬울 것"이라고 예견했다.
[Queen 김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