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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이상 기후 지속으로 농·어가 '비상' ... 대책마련 시급
겨울 이상 기후 지속으로 농·어가 '비상' ... 대책마련 시급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1.14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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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마늘밭
해남 마늘밭

 

겨울 이상기후 현상이 지속되면서 일선 농·어가들 농작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올 겨울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고 강수량이 늘면서 농작물 웃자람과 병해충 발생이 우려돼 농어가별 경영계획과 정부 차원의 농정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4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달 도내 일일 최고기온은 완도 19.3도, 장흥 19.2도, 해남 18.5도, 영광 16.8도 등 각 지점 관측사상 1월 기온으로는 가장 높았다.

최저기온도 신안 흑산도 11.3도(역대 2위), 목포 9.4도(3위), 해남 9.1도(4위)로 일일 최저·최고기온 모두 평년보다 6~13도 가량 높은 분포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전남지역의 올 겨울 강수량은 39㎜로, 평년대비 25㎜가 많은데 이어 최근 내린 비로 기상 관측 이래 1월 중 최대강수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겨울 이상기후 현상이 지속되면서 일선 농어가들은 농작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기본적으로 동면하지 못한 과일 나무가 생육 등에 지장을 입어 올봄에 꽃을 맺지 못할 수 있고, 시설하우스 작물의 경우 내부 습도가 높아지면 병충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겨울철 이상고온으로 과수 화상병의 발생 위험이 커진 것도 심각한 문제다. 화상병은 전년 겨울이 따뜻했을 때 발생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화상병과 같은 세균병의 병원균은 주로 나뭇가지나 나무줄기의 병환부에서 겨울을 났다가 다음해 봄철 곤충을 통해 매개되는데, 겨울이 따뜻하면 월동곤충이 늘어 확산되는 게 일반적이다.

특히 밭작물의 피해가 우려된다. 잦은 겨울비에 노출된 보리는 습해에 취약해 서둘러 물빠짐 작업을 해주지 않으면 잎이 노랗게 고사하는 '황화현상'으로 한 해 농사를 망칠 수 있다.

마늘은 벌써 '마늘잎 웃자람 현상'이 발견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경우 이른바 '스펀지 마늘' 등 상품 저하와 병충해 피해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따뜻한 겨울로 전남 어촌마을에도 근심이 깊어가고 있다.

수확철을 맞은 김은 연이은 태풍과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해수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전년 대비 20~30%가 감소할 것으로 분석된다. 또 품질도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시장 가격이 낮게 형성되고 있다.

이와 함께 전복 먹이인 다시마 등 해조류는 겨울철 영하의 온도와 적설량에 따라 생육을 좌우하기 때문에 올 겨울 기상고온이 생산량에 주는 부정적인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

전남도 관계자는 "최근 잦은 강수와 일조부족으로 농작물이 연약해져 있어 갑작스런 한파가 발생하면 큰 피해가 우려된다"며 "이상기온에 맞는 농어가별 경영계획과 정부 차원의 농정대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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