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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발견 어려운 췌장암, 어떻게 검사받나요?
조기발견 어려운 췌장암, 어떻게 검사받나요?
  • 이지은 기자
  • 승인 2020.01.17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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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췌장암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치료가 무척 어려운 암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예방 차원의 조기검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췌장암은 유방암이나 위암, 대장암처럼 흔한 암은 아니다. 국가암통계(2016년)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전체 암 발생 빈도 중 9번째이며, 10만 명 당 6.7~7.8명 정도다. 하지만 조기진단이 어려워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아 ‘난공불락의 암’으로 알려져 있다. 발병 대비 사망률 순위도 높은 편이다.

민트병원 이미징센터 김영선 원장(영상의학과 전문의·의학박사)은 “췌장암의 증상은 담도를 막아 나타나는 황달, 주변 신경 침범에 따른 통증 등이 있지만, 이 증상들이 나타날 때는 이미 3기 이상이어서 수술이 쉽지 않은 편”이라며 “게다가 종양표지자 혈액검사의 정확도가 낮아 혈액검사만으로 발병 여부를 미리 아는 것이 어렵고, 조기영상진단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위암이나 대장암은 내시경검사로 조기 발견이 가능하고, 유방암은 맘모그래피(유방촬영술) 및 유방 초음파검사로 조기진단이 가능하다. 자궁경부암은 세포진검사를 통해, 폐암은 저선량CT검사를 통해, 간암은 초음파검사와 CT‧MRI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 

그러나 췌장암은 다른 암처럼 조기영상진단법이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 의료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초음파로는 췌장 전체를 보기 어려운데, 그 이유는 췌장은 뱃속 깊은 곳에 위치해 일부가 위나 소장, 대장 등에 가려지기 때문이다. 특히 꼬리 부분(미부)이 잘 안 보이는 경우가 많다.

CT(전산화단층촬영)검사는 초음파보다 우수하다. 다만 방사선 노출을 피하기 어렵고, 조영제를 꼭 사용해야하기 때문에 드물지만 알러지 반응이나 아나필락시스 쇼크도 일어날 수 있어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지 않는 경우 조기검진 목적으로 활용하기에는 부담이다.

MRI(자기공명영상)검사는 최근 기술이 많이 발전되어 췌장암을 발견하기에 가장 용이하다. 물론 MRI로도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나 영상검사 중 가장 유리하며, 방사선 노출 우려가 없다. 만약 이상소견이 확인되면 조영제를 쓸 수 있으나 MRI 조영제는 CT 조영제에 비해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비싼 검사비용과 접근성이 낮다는 것이 단점이다.

김영선 원장은 “MRI검사의 단점은 타 검사에 비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 부담이 크다는 것인데, 건강검진 목적으로 췌장 부위만 비조영으로 검사할 시 15~20분이면 검사가 완료되고, 비용도 경감된다”며 “흡연이나 당뇨, 비만, 만성 췌장염, 가족력 등 위험인자를 갖고 있거나 우려된다면 비조영 췌장 MRI 검사를 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적절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췌장암의 주요 증상은 복통과 체중감소로 이러한 증상을 보인다면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또한 비만과 흡연이 췌장암 발생률을 높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건강 관리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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