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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스런 치질, 본인 상태에 맞는 치료법 찾는 것이 중요
고통스런 치질, 본인 상태에 맞는 치료법 찾는 것이 중요
  • 유정은 기자
  • 승인 2020.01.21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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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치질이라고 부르는 치핵은 항문 안쪽의 확장된 정맥과 정맥을 둘러싼 조직들의 노화로 생긴 살덩어리들이 항문관 안으로 튀어나오고, 더 심해지면 그것이 항문 밖으로 나오는 것을 말한다. 이렇듯 치질은 이마의 주름살처럼 일종의 노화현상이며, 항문에 힘을 많이 주는 등 항문이 혹사당할 때 생길 수 있다.

치질(치핵)은 악성질환이 아닌 양성질환이다. 치질 자체가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이 치질수술을 꼭 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다. 하지만 그냥 두면 피가 날 수 있을 뿐 아니라 더 나빠지기 쉽고, 그럴수록 대변을 볼 때마다 불편함은 늘어날 수 있다.

치질수술은 보통 환자의 불편한 정도에 따라 수술을 할지 말지가 결정된다. 치질은 꼭 수술로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 아니다. 치질 증상을 유발하는 생활습관 교정, 약물치료, 비수술적인 시술 등으로도 치질 증상을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치질이라도 수술을 반드시 해야 할 경우는 항문 조직 돌출 증상이 심하고 피가 많이, 자주 나오는 증상이 함께 있을 때다. 이럴 경우에는 환자가 불편함을 많이 느낄 수밖에 없다. 피만 간간이 나오면 보통은 수술을 권하지 않는다. 하지만 대변을 볼 때마다 피가 나오거나 심하게 나오면 이 한 가지 증상으로도 수술을 해야 할 수 있다. 불편함은 물론이고 빈혈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치질의 흔한 증상으로 대변과 함께 항문 밖으로 나온 살덩어리가 대변을 다 봐도 저절로 들어가지 않는 증상이 있다. 이럴 때는 항문을 닦을 때나 샤워기로 씻으면서 손으로 집어넣어야 하므로 수술을 생각할 수도 있다. 또한 이보다 더 심해서 항문 조직이 항상 밖으로 나와 있으면 상처가 나기 쉬워 통증이 동반되므로 이럴 경우에는 대부분 수술로 이어진다.

이처럼 수술이 필요한 항문 질환에는 치질 외에도 치루가 있다. 치루는 항문 안쪽으로 치상선에 이르는 항문관 부위가 찢어지는 상태인 치열이 심해질 경우 염증이 생기게 되는데, 수개월 혹은 수년간 항문 주위에 반복해서 생기는 항문농양이나 분비물을 방치할 경우 고름이 생기면서 치루로 발전할 수 있다. 치루는 눈으로 봤을 때 바깥쪽으로 난 구멍에서 고름이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고, 항문에 손을 넣어 검사를 하는 직장수지 검사를 통해서도 진단이 가능하다. 잘 만져보면 치루관이 지나는 길이 만져진다. 그리고 확실한 파악을 위해 치루 조영술이나 항문 초음파, MRI 검사를 추가로 진행하기도 한다.

치루의 유일한 치료법은 ‘수술’뿐이다. 1차적으로 항문 괄약근 사이에 있는 고름을 제거하는 배농수술을 진행하고, 후에 안쪽과 바깥쪽 구멍(고름길)을 막아주는 수술을 진행하게 된다. 치루 수술방법으로는 누관이 있는 곳까지 괄약근을 절개해 누관을 제거 하는 ‘치루절제술’과 누관에 실을 넣어 꽉 조인 후 약 6주가 지난 후 줄어든 누관을 절개해 괄약근 손상을 줄이는 ‘괄약근간 누관결찰술’이 있다. 이런 수술적 치료에 있어서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은 가능한 변 조절 기능, 즉 괄약근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다.

간혹 피가 나와도 통증이 없으면 치질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통증이 없는 출혈이 치질의 대표적인 증상이므로 간과해서는 안된다. 피가 나오고 통증이 있으면 단순한 치질이 아니라 항문관 부위가 찢어지는 치열이 동반되거나 혈전 같은 합병증이 생긴 것으로 볼 수 있다.

서울송도병원 박덕훈 부원장은 “피가 많이 나온다고 해서 반드시 치질이 심한 정도는 아니고 피가 적게 나온다고 해도 치질 초기가 아닐 수 있다”며 “치질은 수술보다 입원 기간이나 통증 부담이 덜한 주사, 고무밴드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증상이 좋아질 수 있으므로 전문의를 통해 자신의 상황과 상태에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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