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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1월호 -탤런트 이해숙의 현장 탐험-기지촌에 가다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1월호 -탤런트 이해숙의 현장 탐험-기지촌에 가다
  • 양우영 기자
  • 승인 2020.02.0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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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1월호

"난들 이렇게 살고 싶겠어요? 한가지 분명한 건 나 같은 사람도 필요하다는 거죠!"

안정효 원작소설 '은마는 오지 않는다'가 영화화(장길수 감독)됐다. 이 영화에서 탤런트 이혜숙은 기지촌 매춘부 '언례'로 열연중인데, 캐릭터를 연구하기 위해 의정부 · 동두천 등 기지촌을 둘러본 그녀의 체험기.

1991년 1월호 -탤런트 이해숙의 현장 탐험-기지촌에 가다1
1991년 1월호 -탤런트 이해숙의 현장 탐험-기지촌에 가다1
1991년 1월호 -탤런트 이해숙의 현장 탐험-기지촌에 가다2
1991년 1월호 -탤런트 이해숙의 현장 탐험-기지촌에 가다2

 

GI에게는 성욕 해소의 도구 동족에게는 양공주로 천시

미국도 한국도 아닌 이방지대. 술취한 GI와 양공주가 하룻밤의 사랑을 위해 '달러'를 흥정하고 길가 '라우드 스피커'로는 로큰롤 음악이 광기처럼 넘실거리는 곳. 이 땅의 근대사가 낳은 비극의 여인들이 젊음과 한을 남겨놓은 아물지않는 상처의 거리 기지촌.

6.25라는 한민족 최대의 비극으로 인해 주둔하게 된 미군기지 주변에 형성되기 시작해 아직도 전국 각지에 산재해 있는 기지촌을 둘러볼 수 있게 된 것은 나를 새롭게 했다.

나는 안정효씨의 원작소설 동명영화 '은마는 오지 않는다'에서 주인공인 '언례'역을 맡게 되면서 잊고 있던 기지촌 운락여성의 삶과 만나게 됐다. 

기지촌 윤락여성으로서 '언례'의 삶은 6.25직후라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그 정조성이나 윤리관을 묻기 이전에 한민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짙은 아픔과 연민을 불러 일으켰다. 술취한 GI들에게는 이국에서의 고독과 본능적인 성욕을 해소하는 고깃덩어리에 지나지 않고 동족들에게는 전통적 윤리관을 몇 달러의 지폐에 팔아버린 '양공주'로 치부되는 기지촌 윤락여성 '언례'. 그러나 그렇게 현실 속에 모질게 내동댕이쳐진 '언례'가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들은 내 코끝을 찡하게 만들었다. 

물론 6.25직후의 '언례'와 현재의 기지촌 윤락여성은 다르다. 기지촌도 마찬가지이다. 4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기지촌과 '언례'는 변해왔다. 현재의 우리나라는 기지촌 윤락여성이 벌어들이는 외화를 수치화 시킬 필요가 없어질 만큼 잘사는 나라가 되었다. 이젠 연명을 위해 미군병사의 몇 달러에 몸을 팔지 않아도 될 상황이다. 그러나 이 땅에는 여전히 미군기지가 있고 그 주변에 기지촌이 자리잡고 있으며, 그늘진 거리에 들어선 클럽안에는 짙은 화장으로 부패해 들어가는 얼굴을 감춘 윤락여성이 GI들을 상대로 웃음을 팔고 있다. 그들은 왜 거기에 그렇게 살고 있을까? 내가 기지촌에서 만난 미군위안부 정현주씨(가명 · 28세)가 한말이 기억난다.

"난들 이렇게 살고 싶겠어요? 하지만 분명한 건 나 같은 사람도 필요하다는 거죠"

내가 가본 곳은 의정부 · 동두천 · 이태원 등에 있는 기지촌이다. 이밖에도 미군기지가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부근 기지촌이 있다. 송탄시 신장동, 파주군 선유리, 광주, 평택 등 미군부대가 있는 경기도 일대는 물론이고 부산 강원도 인천 등 전국에 기지촌이 산재해 있다. 그러나 그 숫자는 50, 60년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대푹 감소됐다.(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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