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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1월호 -육아기획/일과 모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젊은 엄마들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1월호 -육아기획/일과 모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젊은 엄마들
  • 양우영 기자
  • 승인 2020.02.08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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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1월호

일하는 엄마, 좋은 엄마?

일하는 엄마가 좋은 엄마일까? 아니면 집에서 살림과 육아에만 전념하는 엄마가 좋은 엄마일까? 여성의 사회적인 성공과 어머니로서의 성공은 반드시 배치되는 것일까? 여성의 사회적 참여가 활발한 요즘 유난스럽게, 그러나 중요하게 제기되는 이런 문제들을 심층 진단, 짚어본다.

1991년 1월호 -육아기획/일과 모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젊은 엄마들1
1991년 1월호 -육아기획/일과 모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젊은 엄마들1
1991년 1월호 -육아기획/일과 모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젊은 엄마들2
1991년 1월호 -육아기획/일과 모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젊은 엄마들2
1991년 1월호 -육아기획/일과 모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젊은 엄마들3
1991년 1월호 -육아기획/일과 모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젊은 엄마들3

 

시댁과 친정을 오가면 눈치만 배운 아이

서울 사직동에서 피아노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주부 P씨(32세)는 요즘 무척 속이 상해 있다. 이제 16개월된 둘째 아이 양육 문제 때문이다. 

미혼 시절부터 운영해온던 피아노학원을 결혼후에도 계속하던 P씨는 다행히 학원이 친정집 옆에 있어서 출산과 동시에 아이를 친정어머니에게 맡겨서 키울 수 있었다. 

아침부터 밤까지 나가서 일을 하지만 직장이 집옆인 셈이므로 중간중간 들러 모유를 먹일 수도 있었고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금세 달려가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일하는 여자가 겪는 육아의 어려움을 전혀 모른 채 첫아이는 6살이 되었다. 

그러나 둘째를 임신했을 때 친정집이 멀리 경기도로 이사를 가게되었다. 아이를 낳아서 또다시 친정에 맡겨야만 했는데, 거리가 너무 멀어 첫아이 때처럼 아이를 직접 돌볼 기회를 박탈당한 것과 마찬가지. 아이는 전적으로 할머니 손에 의해 길러졌다. 

그런데 몇 달 전, 친정 아버지가 병환으로 눕는 바람에 친정어머니가 전적으로 아이에게 매달릴 수가가 없게 되었다. 방법을 강구하자니 시댁 밖에는 없었고 시어머니 역시 전적으로 육아를 책임질 수는 없다고 해 아이는 이때부터 친정과 시댁에서 3,4일씩 번갈아가며 맡겨졌다. 

"한 곳에서 안정적으로만 키운 큰애하고 둘째하고는 많은 면에서 달라요. 특히 마음 아픈 것은 아직 갓난이에 불과한 어린애가 눈치를 먼저 배웠다는 점이에요"

친할머니하고는 낯설기만 한 아이. 그래서인지 새댁에선 지나칠 정도로 조용하고 할머니 말도 잘 듣는다. 그러나 퇴근 후 엄마만 돌아오면 아이는 잠시도 떨어지려 하지않고 사소한 일에도 

떼를 쓰기 일쑤. 아침 출근 때도 우는 아이를 억지로 떼어 놓고 집을 나서야만 했다.(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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