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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주택담보대출 4.3조 증가 … 1월 기준 역대 최대
은행 주택담보대출 4.3조 증가 … 1월 기준 역대 최대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2.1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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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정부가 대출 억제를 위한 고강도 12·16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음에도 올해 1월 중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잔액 증가액이 전월대비 4조3000억원으로 1월 기준으로 지난 2004년 통계 편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민형 안심전환대출로 전환하기 위해 제2금융권에서 은행권으로 이동한 대출 수요를 제외해도 1월 기준 사상 최대 증가액이다. 한은은 오는 3월 이후 12·16 대책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폭은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이 전달에 비해 절반 가까이 축소된 데다 안심전환대출 대환 효과로 제2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이 감소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0년 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은행권 가계대출 중 주담대 잔액은 657조9000억원으로 전월보다 4조3000억원 늘었다. 전월 증가폭(5조6000억원)보단 줄었지만 증가세가 이어졌다. 1월만 놓고 봤을 때 역대 가장 큰 규모다. 종전 최대치는 2016년 1월 2조7000억원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작년 말 늘었던 주택거래에 따른 자금 수요가 이어지고 있고, 안심전환대출이 반영된 영향"이라며 "시차를 고려할 때 12·16대책 효과는 3월쯤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심전환대출 비은행 대환분은 1조4000억원이다. 이 부분을 제외해도 주담대 증가액은 2조9000억원으로 1월 기준 역대 최대치다. 주담대 중 전세자금 추정치는 2조3000억원이다. 한은은 "전세 자금 수요가 지속됐다"며 "지난해 2월부터 2조원대의 전세자금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8·9월 7000호에서 10월에 1만2000호로 증가했고 11월 1만1000호, 12월 9000만호를 기록했다. 전세거래량은 8월 1만호, 9월 9000호, 10월 1만1000호, 11월 1만호, 12월 9000호였다.

1월말 은행권 기타대출 잔액은 6000억원 줄었다. 전월 부동산 대출 수요의 영향으로 기타대출이 1조6000억원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감소세다. 한은 관계자는 "전월과 같이 주택 자금 수요가 이어졌으나 설 상여금을 받은 영향이 더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12월말 기타대출 잔액은 233조원이었다.

주담대와 기타대출을 모두 합한 은행권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892조원으로 전월보다 3조7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증가폭(7조2000억원)보다 48.6% 줄었지만, 1월 기준으론 역대 최대치다.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8월 같은 해 최대치인 7조4000억원을 기록한 후 9월에는 4조8000억원으로 둔화됐으나 10월(7조2000억원), 11월(7조원), 12월 3개월 연속 7조원을 넘었다.

1월말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877조5000억원으로 전달보다 8조6000억원 늘었다. 전월 2조2000억원 줄었던 대기업 대출은 3조1000억원 늘었고, 3조9000억원 감소했던 중소기업은 5조4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에 속해 있는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액은 1조600억원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연말 인시상환분 재취급,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등으로 대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월 은행권 수신은 15조1000억원 줄어 전월(-2000억원)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부가가치세 납부를 위한 자금인출로 수시입출식예금이 17조4000억원 줄며 감소세를 이끌었다. 전월 27조3000억원 줄었던 정기예금은 1조500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전월 8조1000억원 감소했던 자산운용사 수신은 22조9000억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머니마켓펀드(MMF)가 23조5000억원 늘며 증가세를 견인했다. 연말 자기자본비율 관리를 위해 은행이 일시적으로 회수한 자금과 국고여유분이 다시 유입되며 MMF가 증가했다.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던 채권형펀드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되면서 1조원 늘었다. 반면 전월 6조3000억원의 증가세를 보였던 주식형펀드는 2조8000억원 감소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1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증가액이었던 9000억원 이후 10개월 만에 최소다.

1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4월 5조6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5조~6조원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12월 7조8000억원을 기록한 뒤 급격히 줄었다.

업종별로는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3조7000억원 증가하며 지난해 12월(7조2000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1조8000억원 감소했다.

전 금융권 주담대 잔액은 1월 중 3조원 늘어났다. 은행권 주담대의 경우 개별대출이 5조원 늘어난 가운데 집단대출이 7000억원 감소하며 총 4조3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월 금융권의 주담대 증가액은 1조원이었다.

반면 제2금융권 주담대는 1조3000억원 감소했다. 금융위는 서민형안심전환 대출로 저축은행과 상호금융권 등의 대환수요가 은행권으로 넘어간 영향이 큰 것으로 봤다. 1월 중 기타대출 잔액은 전월대비 1조1000억원 감소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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