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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김도형의사진과인생 #35
[연재] 김도형의사진과인생 #35
  • 김도형 기자
  • 승인 2020.02.26 0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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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김도형 인스타그램(photoly7) 연재 포토에세이
사진작가 김도형의 사진-강화도 2018 (인스타그램: photoly7)
사진작가 김도형의 사진-강화도 2018 (인스타그램: photoly7)

 

세상은 가도 가도 부끄럽기만 하더라
어떤이는 내 눈에서 죄인을 읽고 가고
어떤이는 내 입에서 천치를 읽고 가나
나는 아무것도 뉘우치진 않을란다

그래 맞아
서정주 시인의 시 '자화상'의 일부야

이것을 요즘 내가 쓰고 있는 에세이에 대입해 패러디를 해보면

글은 써도 써도 부끄럽기만 하더라
어떤이는 내 글에서 고독을 읽고 가고
어떤이는 내 글에서 푼수를 읽고 가나
나는 아무것도 신경쓰진 않을란다

혼자만 간직하기 위해 쓰는 일기가 아니고 만방에 고해지는 글을 발표하다 보니 평가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어

외로워서 속에 있는 고독을 글로 토해내고 있는 것 같다는 분도 계시고 푼수처럼 너무 개인사를 까발리는 것 아니냐고 하는 사람도 있더군

어떤 평가가 있더라도 나는 가던 길을 힘차게 가려고 해

고 이주일씨나 얼마전에 별세한 배삼룡씨가 그랬듯이 이왕 무대에 올랐으니 진짜 뭔가를 보여주고 내려가야 되지 않겠냐는 생각이지

사람이 삶을 살다보면 누구나 책 한권 분량의 사연은 있기 마련인데 나는 그것을 속에 담아두지 않고 내 정다운 동무들에게 조곤조곤 밝히고 싶어

한 펑범한 사나이의 일생에 뭐 그리 드라마틱한 사연이 있겠어

그냥 신문 한 귀퉁이의 보일락말락한 가십기사 읽는다고 생각하시게

비록 졸문이지만 이 글이 좀있다 누군가의 눈동자와 마주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즐거운 마음이 들어

각설하고

나는 최근에 내 계정의 팔로잉 정리를 하고 있어

인스타그램을 시작하던 초기에는 많은 팔로워를 확보할 욕심으로 상대 계정을 잘 살펴보지도 않고 맞팔로잉을 했었지

그런데 요즘 비로소 자세히 들여다 보니 팔로잉 상대가 8000을 넘지만 정작 소통하고 지내는 계정이 별로 없었어

물론 내가 먼저 손을 내밀수도 있지만 워낙 숫자가 많아서 엄두가 안나

2018년도에 최종적으로 포스팅하고 사장된 계정들도 수두룩 하고 심지어 사모님 대상 고수익 알바를 찾는 이상한 계정도 있더군

마침 최근에 인스타그램이 친절하게도 교류가 가장 적은 계정의 리스트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시작해서 정리하기가 편해

글을 쓰지 않고 사진만 올릴때는 솔직히 좋아요나 댓글에 큰 관심이 없었어

사람 심리가 묘한게 글을 시작하고 부터는 많은 신경이 쓰여

나는 이 에세이 쓰고 부터 진정한 인스타 소통을 시작했어

내 피드에 좋아요가 400개 남짓 달리는데 일일이 '좋아요 반사'를 하고 있지, 댓글은 말할것도 없고

상대 피드에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달아보니 비로소 그것이 얼마나 큰 애정의 표시인가를 알겠더군

오늘 내 인친 한 분은 부침개를 굽는 사진을 올렸어

비오는 날이라 그걸 보니 막걸리 생각이 간절하더군

그래서 '오늘 같은 날 도대체 어쩌자고 부침개를 구우시는지요?' 라는 댓글을 남겼지

그랬더니 부침개를 나눠드리고 싶은데 그럴 방법이 없어 안타깝다고 하시며 내 글이 너무 재밌어서 연속극 처럼 기다린다고 하시더군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에너자이저 처럼 힘이 솟았어

이미 활의 시위는 당겨졌고 내 역량을 총동원해 앞으로 좋은 글을 써 나가리라 재차 결심했지

내 어릴때 코로나 라는 승용차가 있었는데 왜 요즘 코로나가 난데없이 나타나 이 소란을 피우는지 모르겠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역대급 명언이 있지
 
이 말처럼 얼마안가 코로나도 눈녹듯 사라지리라 믿어

사진은 눈오는 강화도의 새벽이야

갤럭시 노트8로 찍었는데 볼만하지?

나는 얼마 전 갤럭시 울트라를 예약했어

폰카의 작은 센서에 담긴 일억화소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휴대성과 향상된 망원렌즈 성능 때문에 샀어

눈앞에 좋은 장면이 있으면 뭐라도 갖고 찍어야 내것이 되는데 무거운 dslr을 항상 가지고 다닐 수는 없잖아

고독한 방랑자이자 푼수떼기 김도형이 글쓰기에 열중하다 보니 여덟시가 넘었네

내가 집 앞 대로에 차를대고 아홉시까지 꼼짝없이 붙들려 있어야 하는 사연도 좀 기구해

궁금해?
궁금하면 오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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