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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부동산 시장 ‘긴장’
코로나19 확산에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부동산 시장 ‘긴장’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03.06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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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아파트 단지 모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미국에 이어 국내 기준금리 인하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택시장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6일 지역 중개업계와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국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향후 집값 향방에 대한 문의가 늘며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4일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미국의 금리 인하와 관련해 "정책 여건의 변화를 적절하게 감안해 향후 통화정책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동결한 지 일주일도 안 돼 금리 인하 시그널을 내비친 것이다.

앞서 3일(현지 시간)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긴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00~1.25%로 0.5%포인트(p) 전격 인하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적 타격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국내 경제를 고려할 때 한은도 이달 임시 금통위를 통해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주택시장에선 금리 인하에 따른 집값 전망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보통 금리 인하는 집값 상승의 '촉매'라는 인식이 강하다. 대출 이자 부담은 줄어드는 반면 금융상품 투자 메리트가 낮아지면서 막대한 유동자금이 부동산으로 흘러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이 지난달 예상을 깨고 금리를 동결한 것도 금리 인하가 주택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심리가 바닥에 떨어지고 기업 경제가 위축된 만큼, 금리 인하가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지난달 국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9로 전월 대비 7.3p 하락했다. 메르스 사태로 소비심리가 위축됐던 2015년 6월(-7.3p) 이후 4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이에 더해 세금·대출 규제인 12·16부동산대책 등의 영향으로 돈줄이 막힌 데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주택시장 '임장 활동'(현장 방문·조사)이 어려워지면서 집값 하방압력도 커진 상황이다.

그동안 금리 인하 때마다 집값 상승의 '트리거'(방아쇠)가 될 것이라며 한입을 모았던 전문가들도 이번엔 중립적인 전망을 내놓고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위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위축이 심각한 상황에서 금리 인하에 따른 주택시장 유동성 유입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미 대출 규제로 돈줄이 막힌 상황에서 금리 인하 만으로 주택시장 분위기가 크게 바뀌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위원도 "금리 인하로 유동성이 늘어나더라도 대출 규제, 소비심리, 수급 상황 등 여러 가지 요인에 따라 부동산 가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대출 규제가 덜한 서울 9억원 이하 아파트나 수도권 비규제지역은 아직 유동성이 유입될 여지가 있는 만큼, 풍선효과를 방지할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대출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9억원 이하 아파트나 수도권의 교통망 확충지, 비규제지역 등은 풍선효과가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며 "시장을 예의주시하며 과열은 미연에 방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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