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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치료, 증상 발생한 이유 찾는 것 중요
이명치료, 증상 발생한 이유 찾는 것 중요
  • 이지은 기자
  • 승인 2020.03.10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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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있는 동안 우리는 수없이 많은 소리를 듣게 된다. 절로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도 있지만 어떤 소리는 귀를 틀어막고 한시라도 그곳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하기도 한다. 이때 그 끔찍한 소리가 다른 어디도 아닌 귓속에서 들리는 것이라면 어떨까. 다른 사람에겐 들리지 않고 오직 내게만 들리는 ‘이명’이 그것이다. 

외부에서 어떤 소리 자극이 없음에도 귀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리는 것을 이명 혹은 귀울림이라고 한다. 삐- 하는 날카로운 금속성의 기계음이 들리기도 하고 매미, 모기 같은 벌레소리, 바람, 물, 종, 심장소리 등 다양한 형태로 귓속을 맴돈다. 

서초 교대역 풀과나무한의원 김제영 원장은 “이명은 그 자체로도 극심한 스트레스지만 동반되는 증상은 이를 더욱 악화시킨다.”며 “난청, 불면증, 어지럼증, 두통, 위장장애, 구토, 오심과 같은 신체적 증상과 함께 우울증, 신경쇠약, 노이로제와 같은 정신적 증상까지 나타난다.”며 결코 가볍게 여길 증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귀에서 소리가 들리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김 원장은 “일반적으로 이 증상은 내이의 청각세포가 손상되면서 발생한다. 청각세포가 손상되는 원인은 다양하다. 잦은 소음이나 노화에 의한 손상, 잘못된 생활습관과 관련이 깊지만 갑상선질환이나 당뇨와 같은 대사성질환, 면역질환, 알레르기 등도 청각세포를 손상시키는 요인이 된다. 증상이 멈추지 않는다면 신체 전반의 건강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런 측면에서 한의학에서는 이명 현상의 이유를 장부의 기능 문제와 기혈순환 장애에서 찾고 있다. 귀는 장부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이들 장부의 기능 장애가 연결된 귀에 문제를 일으켜 귀에서 소리가 들리는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장부에 생긴 이상을 귀가 대신 알려준 셈이다. 여러 장부들이 소리에 관여하지만 특히 신장 문제가 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신장은 장부의 정기가 모이는 곳이다. 신장에 문제가 생기면 청력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또한 신장은 몸속에 발생한 독소와 노폐물을 걸러내는 역할을 하는데 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독소가 혈관에 손상을 입히고 손상된 혈관이 청각신경에 문제를 일으키면서 이명을 유발하게 된다.

약화된 장부의 기운을 끌어 올리고 귀 주변부 혈액순환을 순조롭게 하기 위해 한방에서는 한약 처방이 이뤄진다. 이명 현상의 원인이 신장에 있는지, 위장이나 간의 문제로 발생한 것은 아닌지 살핀 후 처방되는 것으로 점차적으로 증상이 나아지는데 도움을 준다. 장부의 기능 강화를 유도하는 것인 만큼 해당 장부의 문제로 발생되는 각종 신체적 불편함도 자연스럽게 완화가 되도록 힘쓴다.

더불어 장부의 기능 회복과 기력 증진을 도와주는 뜸과 침, 약침을 적용하거나 꾸준한 복용을 통해 체내 혈액이 충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환약치료 등을 병행하면 더욱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부의 기능 문제로 발생된 이명의 경우 두통과 어지럼증을 동반할 때가 많다. 처리되지 못한 노폐물이 혈관 속에 정체되어 원활한 혈액순환을 어렵게 만들어, 뇌혈관에 산소와 영양소 공급에 차질을 빚게 하기 때문이다. 이때는 혈관 내 노폐물을 없애주는 치료와 뇌압을 낮춰주는 뇌압 조절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김 원장은 “몸의 모든 기관이 그렇듯이 청각 신경 또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노화가 시작된다. 그리고 손상된 신경은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이유며 초기에 바로잡아야 할 이유기도 하다. 잠깐의 방심이 지속적인 소리 악몽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좀 더 적극적인 대처 잊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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