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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김도형의 사진과 인생 #55
[연재] 김도형의 사진과 인생 #55
  • 김도형 기자
  • 승인 2020.03.17 0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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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김도형, 인스타그램(photoly7) 연재 포토에세이
사진작가 김도형의 사진- 광성보 강화도 (인스타그램: photoly7)
사진작가 김도형의 사진- 광성보 강화도 (인스타그램: photoly7)

 

중학생이 되었어

머리를 빡빡깍고 검은 교복을 입었지

내 핸섬?한 얼굴을 뒷받침하던 머리카락이 잘리고 나니 힘빠진 삼손처럼 초라해 보였어

중학교는 배산임수의 어머니 품같았던 초등학교와 다르게 들판에 자리하고 있어서 황량했어

군 각지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모인 아이들의 숫자는 엄청났지

내가 배속된 반은 4반 이었는데 무려 68명이나 되었어

지금의 나는 모르는 사람과 만나도 오분만 지나면 형 아우나 친구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능글맞지만 그 때 타동네에서 온 낯선 아이들 과는 참 서먹하더군

형님과 누님 같았던 초등학교 선생님과 달리 중학교 선생님들은 한결같이 무슨 로보트 같았어

손에는 공통적으로 출석부와 튼실한 매가 들려있었지

나는 그 교실에 처음 들어간 날부터 기가 질렸어

무슨 놈의 아이들이 그렇게 소란스럽냐고

그당시 나는 좀 차분하고 조용했었어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중학교에 가서 초등 모교의 명예를 실추시킨 장본인이 됐지

인생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중 고등 6년의 내 학교성적은 바닥을 맴돌았어

내 초등모교의 역대 어린이 회장 출신들은 대부분 중학교에 가서도 공부를 잘해 연합고사라 불리던 시험에 합격해 진주나 마산의 명문 고등학교에 갔지

지금 글을 쓰고 있는 내 달리는 집필실 가까운 곳에 어릴적 한동네에서 자랐던 동준이 형이 살아
 
그 형도 역시 모교 회장 출신인데 서울대를 나와 현재 교육계에서 큰 활약을 하고 있어

내가 그런 나락에 떨어진 이유는 크게 두가지야

첫번째 것은 내가 그 아수라 반에서 반장에 당선되는 돌발 사고가 일어났던 거였지

담임 선생님이 초등학교에서 반장 부반장을 해본 사람은 앞으로 나오라했어

물론 나도 나갔지, 열명쯤 되더군

좌측부터 한사람씩 정견발표 비슷한 멘트를 하라고 하셨어

내차례가 되자 나는 '김도형이야 반갑다' 딱 두마디 했어

그런데 개표를 해보니 김도형에게 몰표가 쏟아진 거야

순간 하늘이 노래졌어, 큰일났다 싶더군

예상했던 것처럼 그이후로 나는 학생들과 선생님 사이에서 만신창이가 되었어

1학년 4개반 중에 우리반이 제일 산만했어

애들 통솔 못한다고 교무실에 많이 불려갔지

바로 옆 3반은 재영이가 반장이었는데 강한 카리스마로 아이들을 휘어잡았어

바로 옆반이라 우리반과 확연한 비교가 되었지

청소당번들이 모두 도망을 가버려 청소도 거의 나혼자 하다시피 했어

그 와중에 민길이란 놈은 나를 엄청 갈궜지

민길이는 읍내 초등학교 출신인데 그 학교에서 공부든 뭐든 한가닥 한 친구였어

민길이는 자기가 꼭 반장이 되고 싶었는데 엉뚱한 촌놈이 반장이 된것에 대한 분풀이를 나에게 한거지

설상가상 그무렵 우리집에는 큰 우환이 생겼어

아무래도 2부는 내일 써야될듯 하네

인스타그램 차단이 길게는 일주일씩 간다고 하는데 이렇게 빨리 풀리다니 할렐루야네

아 그리고 위 사진은 지난해 봄 강화도에서 찍은거야

새가 꽃을 보며 드디어 찾아온 봄을 온몸으로 반기는 모습을 순간포착했지

꽃은 피고있고 코로나는 지고 있지만 끝까지 방심하지는 말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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