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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박사방’ 조주빈 수사 가속도…송치 하루만에 불러 조사
檢, ‘박사방’ 조주빈 수사 가속도…송치 하루만에 불러 조사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03.26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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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25일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검찰이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구속 송치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을 송치 하루만인 26일 불러 조사, 'n번방' 사건에 강력수사 의지를 내비치며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날(25일) 구성된 서울중앙지검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오전 10시20분께 조씨를 소환조사했다. 경찰에서 구속 송치된 이튿날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첫 소환조사에 앞서 전날 형사사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심의결과에 따라 피의자 조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고 수사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관련 규정에 따라 수사상황에 대한 공보를 공소제기 전이라도 예외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히기도 했다.

또 검찰은 조씨의 성범죄 혐의에만 집중하자는 내부 방침을 정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일부 언론이 'n번방'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조씨가 언급한 손석희 JTBC 사장(64) 등과 관련한 사기범죄로 수사범위를 확대하지 않는다는 내부 방향을 정했다고 보도하자 해명한 것이다.

검찰은 TF를 총괄지휘하는 김욱준 서울중앙지검 4차장검사가 TF회의에서 이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며 수사과정에서 확인되는 조씨와 공범들의 다른 범죄혐의도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드러난 범죄사실을 수사하지 않으면 직무유기"라고 말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조씨가 손 사장과 윤장현 전 광주시장(71), 프리랜서 기자 김웅씨(50)에 대해 별개 사건으로 사기피해를 입힌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TF는 이날 오전부터 조씨 소환조사를 진행했다. 전날 사임계를 낸 사선변호인은 이날 1회 조사엔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사임계 접수를 고지받은 조씨가 조사 전 면담에서 "혼자 조사받겠다"고 해 변호인 참여없이 진행됐다.

법무부도 'n번방' 사건을 비롯해 디지털성범죄 사건에 엄정대응하고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이날 '디지털성범죄 대응 TF'를 구성했다.

TF총괄팀장은 진재선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이다. TF 산하엔 △수사지원팀 △법·제도개선팀 △정책·실무연구팀 △피해자보호팀 △대외협력팀 등 5개 팀을 구성한다. 수사지원팀은 검찰 수사와 공소유지 및 형사사법공조를 지원한다.

이 중 대외협력팀장은 검찰 내 성추행 피해 사실을 고발하며 '미투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법무부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47·사법연수원 33기)이다. 서 검사는 향후 'n번방' 사건 관련 범정부TF가 구성되면 법무부를 대표해 참석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의 TF출범은 추미애장관이 지난 24일 'n번방' 사건과 관련해 "그간의 미온적 대응이 빚은 참사"라며 "국민께 큰 사죄를 드린다"고 고개숙인지 이틀만이다.

윤석열 검찰총장도 철저한 수사와 빈틈없는 피해자 지원을 강조하고 나섰다. 윤 총장은 대검찰청 형사부에 서울중앙지검의 관련 사건 수사 상황을 매일 오전 자신에게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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