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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김도형의 사진과 인생 #77
[연재] 김도형의 사진과 인생 #77
  • 김도형 기자
  • 승인 2020.04.10 0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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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김도형, 인스타그램(photoly7) 연재 포토에세이
사진작가 김도형의 사진- 정선 강원도 (인스타그램: photoly7)
사진작가 김도형의 사진- 정선 강원도 (인스타그램: photoly7)

 

오리엔테이션과 입학식을 마치고 본격적인 부산생활이 시작됐어

내가 거처를 정한곳은 사돈댁이야

그러니까 내 둘째누님의 시누이집이지

부산 소재의 대학에 합격하고 지낼곳을 논의하던 중에 누님이 주선해서 그리된거야

난 그집에서 싼 하숙비를 내며 장장 사년을 지냈어

부산진구 전포동이었는데 사십년 세월 저편의 전포동은 부산에서도 개발이 가장 더딘곳이었어

내가 그 집에 처음 갔을때 참 아찔하더군

방 세칸에 사돈어른 내외분, 큰아들 내외와 두 어린딸, 시집갈 준비를 하고 있던 두분의 누님, 그리고 나와 동갑이면서 역시 같은 대학을 다니게 된 그집의 막내아들까지

그 많은 식구가 기거하고 있는 집에 나까지 끼어들었으니...

사람은 적응의 동물, 그래도 어찌어찌 살아지더라구

누구나 세상 살면서 많은 고마운 사람을 만나지만 나역시 그집 형수님은 참 고마웠어

사년간 내 식사와 빨래를 책임져주셨지

지금 그집의 사돈어르신 내외는 돌아가시고 꼬마였던 형님의 딸은 시집을 갔다 하는군

얼마 전 형수님과 통화를 한 일이 있었는데 밥한번 해줄테니 부산에 올 일 있으면 들리라 하셨어

나같으면 난데없이 나타난 객식구 뒤치다거리에 몸서리가 날법도 했겠는데 밥해주던 그 때가 그립다니
 
그집의 막내아들 낙온이는 환경공학을 전공했는데 내가 하숙생으로 들어간 집의 아들이 하필 동갑의 동문이었으니 그것도 인연은 인연이었지
 
거제리 송상현 동상과 부전시장 사이의 정류장에서 시민여객 20번 버스를 타고 광안리를 지나 남천동에 내리면 학교가 있었어

학교는 언덕배기에 위치했는데 광안리가 한눈에 보였지

광안리 해변에서 있었던 추억들이 많은데 그 얘기들도 차근차근 해볼 생각이야

잔디에 앉아 교정에 핀 라일락꽃 향기를 맡고 있으려니 꽃향기를 맡으면 힘이 솟는 꼬마자동차 붕붕처럼 힘이 났어

중고등학생 시절의 암울함은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지고 나는 내게 주어진 희망의 시간 속으로 힘차게 걸어야 되겠다고 맹세했어

지나고 판단해 보니 그날의 맹세는 결코 헛된것은 아니었어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부산 경성대의 여학생들이 예뻤어

김도형은 그 때 참 촌실촌실 했어

촌실촌실 이라는 말 처음 들어볼거야

생김과 말에 촌티가 난다는 얘기인데 나는 그때 국제시장에서 산 군복 같은 잠바를 줄창 입고 다녔어

지금이야 말이 청산유수지만 당시에 나는 말수도 적었어

결론부터 말하자면 졸업때까지 여학생과 교제해 본적이 없어
 
그러나 요즘 말로 썸을 탄적은 많았지

그 재밌는 얘기들이 펼쳐질 예정이니 기대를 좀 해주시길
 
위 사진은 출장 업무를 마친 지난 주말에 강원도 정선에서 찍은거야

ASA 400짜리 흑백필름으로 찍었는데 현상해서 스캔해 보니 과연 디지털 흑백과는 확연히 다른 톤의 사진을 얻을수 있었어

사실 요즘 디지털 사진에 싫증이 나기도 해서 당분간은 흑백필름으로 작업을 해보려고 해

길게 쓰긴 했는데 이말 저말이 섞이니 두서가 없네

그럼 오늘은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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