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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180석’ 유시민 발언 파장…민주 “겸손한 자세를” 야당 "오만한 여당 심판"
‘범여권 180석’ 유시민 발언 파장…민주 “겸손한 자세를” 야당 "오만한 여당 심판"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0.04.12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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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총선 막판 프레임 전쟁 가열
야당 “여당 폭주 견제할 힘 달라”
민주 “누가 함부로 예상하나” 질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종로구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동의 한 아파트단지 인근에서 지지자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두 팔을 들어올리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종로구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동의 한 아파트단지 인근에서 지지자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두 팔을 들어올리고 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종로구 후보가 12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유승민 의원, 서울지역 출마자들과 4.15 총선 대국민 호소 집중 유세를 하고 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종로구 후보가 12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유승민 의원, 서울지역 출마자들과 4.15 총선 대국민 호소 집중 유세를 하고 있다.

총선을 사흘 남겨두고 여야가 막판 프레임전쟁에 들어갔다. 야당이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중도층이나 부동층을 향해 여당의 '압승'을 견제해달라는 메시지를 던지자 여당이 총선결과를 낙관하는 일부 발언에 발끈하며 '겸손한 자세'를 주문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에서 상승분위기를 타던 중 나온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범여권 180석 확보 가능' 언급이 발단이 됐다. 이에 야당은 '오만한 민주당' 프레임을 꺼내 견제론을 폈다. 민주당은 이낙연·이해찬 공동 상임선대위원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이근형 당 전략기획위원장 등 핵심 지도부가 일제히 "끝까지 겸손해야 한다"고 180석 발언 진화에 나섰다.

이낙연 위원장은 12일 유시민 이사장 등 범여권 인사들로부터 번지는 민주당 압승 기대에 "누가 국민의 뜻을 안다고 그렇게 함부로 말하는가"라고 강하게 질타하고, 자제를 촉구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종로구 구기동 유세에서 "우리 민주당 안에 있는 사람도 때로는 바깥에 있는 분들이 더 심하게 선거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곤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해찬 위원장도 이날 충남 공주부여청양에 출마한 박수현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 "본 투표날 어느 쪽이 더 투표에 많이 참여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며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겸손한 자세로 투표에 많이 참여하게 최선을 다해달라"고 몸을 낮췄다.

양정철 원장도 이날 순천에서 가진 소병철 후보(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와 민주연구원의 정책협약식에서  "최근 당 밖에서 우리가 다 이긴 것처럼 의석수를 예상하며 호언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저의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야당 등의 공세를 일축했다.

양 원장은 "더 절박하고 더 간절하게 몸을 낮추고 국난극복을 호소해야 겨우 이길까 말까 하는 상황"이라며 더 낮은 자세를 강조했다.  자칫 압승을 예상하는 분위기에 도취돼 막판 실수를 하거나 야당의 '견제 프레임'이 먹혀들까 분위기 단속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우리 쪽과 가깝다고 알려진 논객이 빌미를 줘 버렸다"라며 "보수언론은 바로 '오만한 여당'을 제기하며 견제 프레임을 작동시키기 위해 총궐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모두들 제발 3일만 참아 주셨으면 한다"고 자제를 촉구했다.

윤건영 민주당 서울 구로구을 후보는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현장에서 민심을 보고 듣고 있는 저로서는 이런 말들이 조금 위험하게 보인다"라며 "겸손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수도권 등 핵심승부처에서 고전 중인 미래통합당은 막판 뒤집기를 위해 '오만한 민주당' 프레임으로 공세에 나섰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4.15총선 대국민 호소 집중 유세'에서 "지금 문재인 정권의 오만이 극에 달했다"며 "180석을 자기들이 가져가겠다면 가져가는 것이냐. 국민들이 줘야 하는데 이런 발언은 국민을 주인으로 생각하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유승민 의원도 가세했다. 유 의원은 "민주당이 180석을 차지하면 우리 '이니'(문재인 대통령)하고 싶은대로 하는 '문재인 독재'가 시작된다"며 "민주당이 국회 과반을 차지하면 앞으로 우리 국민들이 정말 겪어보지 못한 일을 겪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도 "섬찍한 일들을 막아야 한다"며 "견제의 힘을 달라"고 견제론을 폈다.  박 위원장은 전날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밝힌 메시지에서 "(여권이 180석을 가져가면) 사법 장악 검찰 장악과 지자체 독점에 이어 의회 독점마저 실현돼 그야말로 민주주의 위기가 눈앞에 닥칠 것"이라며  "윤석열 검찰총장 몰아내기가 본격화되고 각종 권력형 비리 게이트 수사는 덮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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