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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수출, 금융위기 이래 '최대 감소' … 99개월 만에 무역수지 적자 날 듯
4월 수출, 금융위기 이래 '최대 감소' … 99개월 만에 무역수지 적자 날 듯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4.29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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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이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 개최 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이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 개최 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정부는 29일 "무역수지가 지난 20일까지 35억달러(약 4조2630억원) 수준의 적자를 보이고 있다"면서 "지금 추세대로라면 99개월 만에 무역수지 적자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중대본) 회의 결과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무역수지 적자가 기록된 것은 2012년 1월이 마지막이다.

김 차관은 그러나 "단기적인 무역수지 적자를 우리 경제의 부정적 징후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내 방역이 성공을 거둬 내수가 다른 나라에 비해 양호한 흐름을 나타낸 덕분에, 수입이 수출보다 더 적게 줄어든 결과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다른 국가와 달리 제조업 생산·투자 활동이 비교적 정상 진행되고 있어 일시적 무역수지 악화가 초래됐다는 것이다.

김 차관은 "경제가 봉쇄된 해외와 달리 생산 공장이 정상 가동되면서 반도체 장비를 비롯한 자본재와 중간재 수입에도 큰 차질이 없었다"고 부연했다.

다만 우리 경제에 걸림돌은 여전한 상황이다. 김 차관은 "국내 경제는 내수·고용 등 민생경제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4월 들어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수출 부진이 본격화되면서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 차관은 "3월까지 다소 선방했던 수출은 4월 들어 생산 차질, 유가 급락 등과 함께 글로벌 수요 위축 영향이 본격 작용하면서 감소폭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 추세대로라면 4월 수출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당분간 수출 어려움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내수도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서 확인된 서비스업과 소비 중심의 충격이 지속되고 있다. 이날에는 지난달 기준 서비스업 생산이 통계작성 이래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그나마 다행은 2~3월 급격히 꺾였던 소비 부진이 다소 진정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김 차관은 "정부가 매일 점검 중인 속보지표에 따르면 3월 중하순 이후 국내 확진자 증가세가 눈에 띄게 축소되면서 관광·여행 관련 지표를 제외한 이동지표나 음식점·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소비 감소폭은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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