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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대림산업·대우건설·HDC현대산업개발 등 1Q 전년比 영업익 증가
삼성물산·대림산업·대우건설·HDC현대산업개발 등 1Q 전년比 영업익 증가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04.30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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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옥외 근로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국내 주요 상장 건설사들이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현대건설, GS건설을 제외하면 지난해와 비교해 영업이익 상승률이 20%를 넘겼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물산, 대림산업,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주요 상장 건설사들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삼성물산은 1분기 영업이익 1470억원을 기록해 전년(1052억원) 대비 39.8% 증가했다. 매출은 7조3571억원에서 6조9601억원으로 5.4% 줄었다.

건설부문만 따로 놓고 보면 1분기 매출은 2조642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2조9180억원 대비 약 9%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040억원에서 1240억원으로 약 19% 증가하며 회사의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대림산업은 1분기 영업이익이 2902억원을 기록해 전년 2409억원 대비 20.5% 증가했다. 같은기간 매출도 2조3221억원에서 2조5094억원으로 8.1% 증가했다.

석화 부문의 경우 국제유가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 214억원에서 올해 51억원으로 76.2% 감소했다. 하지만 건설 부문(1471억원, 12.4% 증가)과 자회사(1197억원, 65.3%)가 힘을 내며 전체적인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대우건설은 1분기 영업이익이 120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985억원 대비 22.7% 증가했다. 같은기간 매출은 2조309억원에서 1조9858억원으로 2.2% 감소하는 데 그쳤다.

HDC현대산업개발도 1분기 영업이익이 1373억원으로 전년 동기 1015억원 대비 무려 35.3% 증가했다. 매출도 8810억원에서 1조67억원으로 14.3% 늘었다.

실적 개선에 성공한 건설사들은 공통적인 이유로 원가율 개선을 꼽았다. 실제 대림산업의 원가율은 지난해 1분기 83.2%에서 올해 1분기 81.8%로 낮아졌다. 대우건설도 매출에서 원가를 뺀 매출총이익이 같은기간 2132억원(매출총이익률 10.5%)에서 2170억원(10.9%)으로 소폭 개선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원가율도 지난해 82.5%에서 올해 1분기 82.1%로 낮아졌다

반면 현대건설은 1분기 영업이익이 165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2052억원) 대비 19.4% 감소했다. 1분기 매출액은 4조589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8777억원)와 비교해 4.7% 증가했다.

GS건설도 1분기 영업이익이 171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1914억원 대비 10.6% 감소했다. 같은기간 매출은 2조6019억원에서 2조4415억원으로 6.2% 줄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업은 수주산업이기 때문에 2~3년 전 수주실적이 현재의 매출, 영업이익으로 드러난다"며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추가 비용이 발생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코로나19와 정부의 민간 주택시장 규제 정책으로 인해 건설경기가 악화하면 수주량이 줄고, 향후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확산 추세인 해외의 경우 수주 지연·취소 등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당장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한화건설 등은 임원 급여를 줄이고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는 등 긴축경영에 나서고 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어찌 보면 지금은 '시베리아의 여름'이라고 볼 수도 있다"며 "아직은 수주잔고에 여유가 있지만, 최근 수주량이 감소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수익성을 유지하면서도 일감을 따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수주를 할 수 있는 전체 시장이 줄어드는 것이 문제"라며 "지금 수주량을 확보해놓지 않으면 2~3년 후 혹독한 겨울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Queen 류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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