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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라임 사태 핵심' 김봉현 검찰 송치
경찰, '라임 사태 핵심' 김봉현 검찰 송치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05.01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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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6000억원대 '라임 환매중단 사태'의 배후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2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기 위해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경찰이 '수원여객 공금 횡령' 혐의로 구속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46)을 송치한 가운데 1조6000억원 규모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의 전말이 드러날지 주목된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김 전 회장을 수원지검에 기소의견으로 구속송치 했다고 1일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자신의 측근인 스타모빌리티 사내이사 김모씨(58·구속기소), 수원여객 재무담당 전무이사 김모씨(42)와 공모해 지난 2018년 10월~2019년 1월 경기 수원여객 자금 241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회장 측이 횡령한 돈의 규모는 당초 161억원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이 범죄 혐의에 적용한 횡령 금액은 241억원이다.

경찰은 김 전 회장 측이 241억원을 빼돌렸다 문제가 불거지자 80억원을 되돌려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회장이 횡령한 241억원 가운데 89억원의 사용처를 기업인수로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가 이 자금으로 지난 2018년 경기 안산시의 한 회사를 인수했고, 이 회사가 지금의 '스타모빌리티'인 것으로 전해졌다.

5억원은 상품권 구입에 사용했고, 1000만원을 교회에 헌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60억~70억원의 사용처에 대해서도 김 전 회장은 기업을 인수하는데 사용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 전 회장 측은 수원여객 명의로 된 은행계좌에서 김 전 회장이 갖고 있던 페이퍼컴퍼니 등 4개 법인 계좌로 총 26차례 걸쳐 돈을 송금하고 임의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원여객 측이 해당 법인에 돈을 빌려주거나 전환사채를 인수할 것처럼 허위의 서류를 만드는 수법을 사용했다.

경찰은 김 전 회장을 상대로 수원여객에서 빼돌린 자금의 흐름과 사용 내역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횡령 자금과 라임과의 관련성 여부도 살폈다.

그가 '라임 전주'로 지목된 만큼 라임사태와 관련해서는 서울남부지검에서 수사를 진행한다.

라임사태는 라임자산운용이 펀드의 부실을 고지하지 않고 증권사와 은행을 통해 상품을 판매해 결국 환매가 중단되고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끼친 사건이다.

김씨는 이 사건과 관련해 자신이 실소유한 상장사 스타모빌리티의 회사 자금 517억원을 횡령하고 재향군인회상조회를 인수한 뒤 300억원대 고객 예탁금을 빼돌린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고향 친구 사이로 알려진 김모 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에게 4900만원 상당 뇌물을 건네고 라임 사태에 관한 정보를 입수한 혐의도 받는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지난달 23일 오후 9시께 서울 성북구 한 빌라에서 잠복중인 경기남부청 지수대에 의해 체포됐다.

그는 택시를 타고 어디론가 이동하려고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체포 당시 김 전 회장은 붙잡히지 않으려 몸부림을 쳤지만 끝내 경찰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가지고 다니던 가짜 신분증을 제시하는 뻔뻔함도 보였다.

또한 경찰은 김 전 회장의 도피처였던 빌라에서 라임 사태의 또 다른 핵심인물인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42)도 검거했다. 라임 사건과 관련해 지난해 11월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잠적했던 그는 빌라 안에서 경찰을 맞닥뜨렸고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다.

측근 김씨는 최근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으며 재무담당 전무이사는 현재 해외 도피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도주 공범도 검거에 주력할 것"이라며 "김 전 회장에 대한 필요한 보강수사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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