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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이천물류창고 화재' 희생자·유가족 모욕·피해 발언 강력 처벌
경찰, '이천물류창고 화재' 희생자·유가족 모욕·피해 발언 강력 처벌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05.05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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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창전동 이천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 마련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 합동분향소에서 유가족들이 정부를 대상으로 요구사항을 전달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경찰이 '이천 물류창고 화재'로 숨진 희생자를 모욕하거나 유가족에게 피해를 끼치는 발언과 행위에 대해서 엄정 조치할 방침이다.

나원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형사과장은 5일 경기 이천시 창전동 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서 희생자 38명의 유가족이 모인 가운데 각종 피해사례를 방지하겠다고 약속했다.

나 형사과장은 "희생자와 유가족 분들을 대상으로 악성댓글을 게재하는 경우가 발생, 경기남부청 사이버수사대와 긴밀히 협력 중"이라며 "네이버에도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해서 댓글 게시자의 신원을 파악, 법에 따라 엄정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3일 대통령 명의의 화환 등 5개를 손괴하고 난동을 피운 50대 남성을 대상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며 "오늘 오후 3시께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구속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3일 오전 4시30분께 술에 취한 채 합동 분향소를 찾은 A씨(59)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수칙을 따르라는 현장 관계자의 요구에 화가 나 대통령 명의의 화환 등 5개를 훼손(재물손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또 같은 날 오후 2시께 다시 합동 분향소를 찾아 현장을 지키고 있던 경찰의 뺨을 때리고 소동을 피우는 등 공무집행방해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유가족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유가족은 또 이천 물류창고 화재사고와 관련된 언론보도에 게재된 악의적인 댓글로 2차 피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가족들은 지난 3일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합동 분향소를 방문한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일부 언론기사에 게재된 악성댓글로 마음의 상처를 얻고 있다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악성댓글은 특히 특정한 지역을 거론하며 비하하거나 외국인에 대한 편견이 담긴 내용 등이다.

유가족 A씨는 "너무 억울하다. 동생이 죽은 것만으로도 너무 마음이 아픈데 (악성)댓글이 달려 우리를 더 아프게 한다"며 "XX지역 사람들이 다 데리고 와서 불이 났다고 하는 등 우리 가슴은 이렇게 타들어 가는데 막말하는 사람까지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또다른 유가족 B씨는 "억울하다. 담배를 피지도 않는데 외국인이라고 해서 '외국인이 담배를 펴서 화재가 났다'고 댓글이 달렸다"며 "터무니없는 댓글로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가족 분들이 경찰과 소통을 통해 바라는 점과 피해부분 등을 청취하고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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