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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N’ 엔씨소프트·넷마블·넥슨 엇갈린 1분기 성적표…주가도 희비
‘3N’ 엔씨소프트·넷마블·넥슨 엇갈린 1분기 성적표…주가도 희비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05.14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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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N’ 엔씨소프트·넷마블·넥슨 엇갈린 1분기 성적표…주가도 희비
리니지M. (엔씨소프트 제공)

국내 빅3게임사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넥슨의 1분기 성적표가 나오며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실적은 주가에 그대로 반영돼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오르고, 어닝쇼크를 보인 넷마블의 주가는 추락하는 모습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15분 기준 엔씨소프트는 전일 대비 3만1000원(4.30%) 오른 75만20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12일 발표한 1분기 호실적이 엔씨소프트의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엔씨소프트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03.79% 증가한 7311억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영업이익도 24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62% 급증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1954억원으로 161.65% 늘었다.

실적 발표일 엔씨소프트는 7% 급등한 74만7000원으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이전 고점까지 뛰어넘은 것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저점인 지난 3월19일 50만4000원과 비교하면 48.2%나 상승한 것이다.

증권가는 엔씨소프트의 2분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정윤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수혜가 없다고 하더라도, 리니지 시리즈의 흥행 지속과 하반기 출시될 신작들의 성과만으로도 투자매력도는 충분하다"면서 "2021년에도 신작 출시가 가능한 상황이라 장기 성장 가시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올해 하반기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을 대만과 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PC와 콘솔용으로 개발 중인 프로젝트 TL(더 리니지)의 베타테스트도 예정됐으며, 모바일 MMORPG인 블레이드앤소울2도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이진만 SK증권 연구원도 "신작 라인업 상당 부분이 가시화된 상황"이라며 "이외에도 올해는 공성전을 포함한 리지니2M 대형 업데이트, 퓨저, 블레이드앤소울S 출시 등 모멘텀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큰 공백 없이 신작 모멘텀이 주가에 지속적으로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넷마블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넷마블은 이날 오전 11시15분 기준 8900원(8.56%) 내린 9만5100원에 거래 중이다. 

넷마블은 전날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한 204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5329억원이며 당기순이익은 575억원으로 35% 늘었다.

이는 넷마블이 3월에 내놓은 신작 'A3: 스틸얼라이브' '일곱 개의 대죄: GRAND CROSS' 매출이 부분적으로 반영된 반면, 마케팅 비용은 더 들어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분기 마케팅비는 9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3% 증가했다. 인건비 역시 9.3% 증가해 1245억원을 기록했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캐시카우가 돼야 할 기존 게임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신작 출시에 소요되는 마케팅비 역시 경쟁사 대비 크다"며 "대부분의 신작이 자체 IP가 아닌 외부 인기 IP를 활용해 개발되고 있어 이익률이 낮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2분기 실적은 신작 매출 반영과 마케팅비 축소로 개선되겠지만 시가총액 규모 대비 절대 영업이익 규모는 현저히 적은 수준"이라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여전하다는 뜻으로 기존 게임 매출이 지속적으록 감소하고 있어 하반기 신작이 흥행하더라도 실적 개선을 확신하긴 어렵다"고 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도 "반복되는 개발 일정 지연과 구조적 비용 증가로 넷마블의 이익 창출 능력은 점차 훼손되고 있다"며 "엔씨소프트 등 투자기업들의 가치가 상승하며 주가를 방어하고 있으나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본업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2분기부터 쏟아내는 넷마블의 신작에 대한 기대감은 있다. 넷마블은 올 2분기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의 아시아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글로벌과 국내시장 동시 출시를 예고한 '스톤에이지 월드', 방탄소년단 IP를 활용한 'BTS 유니버스 스토리', 'A3:스틸얼라이브', '마구마구2020' 등 신작들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때문에 넷마블 실적이 2분기부터는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말 출시게임인 '일곱개의 대죄' 성과는 양호한 수준으로 2분기 실적 반영에 대한 기대가 유효하다"며 "일매출 규모에 따라 2분기 실적개선 폭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대 게임사 중 하나인 넥슨도 비교적 부진한 성적표를 받긴 했지만 추정치를 웃도는 실적으로 주가 반등에 성공했다. 

중국 매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넥슨은 '던전앤파이터'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으며 전세계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다만 모바일 게임 성장세에 힘입어 국내에서는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 13일 넥슨은 2020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9045억원(828억엔)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 2월 넥슨이 제시한 가이던스와 유사한 실적이다. 넥슨은 올해 1분기 실적을 전년동기 대비 13~20% 줄어든 매출액 740억엔~807억엔(8095억~9276억원) 수준으로 전망한 바 있다. 영업이익은 360억엔~421억엔(4138억~4839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망치에 부합한 실적이 나오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고, 여름시즌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중국에 출시하는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결과 넥슨의 주가도 급등했다. 14일 오전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넥슨의 주가는 10% 이상 올랐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전망치에 합당하는 실적과 다음 분기 전망치 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도쿄증권거래소 기준 10%가 넘는 주가 상승률은 드문 일"이라고 밝혔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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