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11:45 (토)
 실시간뉴스
심상정 대표직 조기사퇴키로…“남은 임기 당 혁신사업 뒷받침”
심상정 대표직 조기사퇴키로…“남은 임기 당 혁신사업 뒷받침”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0.05.18 09: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이르면 8월 말, 늦어도 9월 초 당 대표직에서 조기 사퇴키로 했다.

심 대표의 임기는 2021년 7월까지로 앞으로 1년 이상 남았지만, 임기를 채우지 않고 물러나 당의 리더십을 교체하겠다는 쇄신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됐다.

심 대표는 1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위원회의에서 "총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 모든 책임은 대표인 제가 감당하겠다"며 "새로운 리더십 선출을 위한 조기 당직선거가 실시될 수 있도록 (당 대표) 임기를 단축하겠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남은 기간 당 혁신사업을 뒷받침하고, 총선 이후 닥친 현안과제들이 소홀히 다뤄지지 않도록 공백을 메꾸는 역할을 최선을 다해서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의 새로운 리더십 교체 준비를 위한 독립적 혁신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심 대표는 "저는 당 정체성을 재구성하고 새로운 리더십 교체 준비를 위한 독립적 집행권한을 갖는 혁신위원회 구성을 제안드린다"며 "혁신위에서 준비된 당 혁신과제와 발전전략이 7월 말 혁신 당 대회에서 결실을 맺을 수 있게 뒷받침하는 것이 당 대표로서 저의 마지막 소임"이라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우리는 거대양당의 반칙과 횡포, 견제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선거를 치렀다"며 "당 도약이 절실했던만큼 좌절감도 컸던 선거"라고 4·15 총선 과정을 복기했다. 

그러면서 "이제 정의당은 좌절을 딛고 혁신을 결단하고 과감히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며 "오늘 전국위는 당의 혁신구상과 이후 정치 로드맵을 제시해 총선 이후 길을 찾아가는 첫 자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총선을 앞두고 선거법 개정으로 도입했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언급하면서 "미흡하게나마 선거제도 개혁은 이뤄냈지만 거대양당의 기득권 벽은 넘어서지 못했다"며 "당의 정체성 후퇴들을 비롯해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부분들을 하나하나 극복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 대표가 이처럼 승부수를 던진 것은 4·15 총선 결과로 인한 당의 내상이 치명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은 사상 처음 도입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하에서 원내교섭단체(20석 이상) 구성을 꿈꿨지만 총선 결과는 기대에 못미치는, 사실상 '패배'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아들었고, 당은 크게 흔들렸다.

정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1석, 비례대표 5석 등 총 6석을 얻는 데 그쳤다. 그마저도 2석이었던 지역구에선 경기 고양갑 심상정 대표만 유일하게 당선되며 한계를 절감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오는 7월 중순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쇄신을 위해 차기 당대표와 전국 시도당 위원장 등을 새로 선출하자는 결정을 내리면, 이후 준비과정을 거쳐 8월 말이나 9월 초에 선거를 통해 당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체제를 완전히 바꿀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상진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단순히 지도부에 속한 사람을 바꾸자는 것이 아니라 정의당 시스템 자체를 혁신하자는 것"이라며 "혁신위에 전권을 주고 혁신위가 전면적 쇄신안을 당원대회 때 내놓아 이 안이 통과되면, 합의된 룰을 기반으로 전국동시 당직자 선거를 치루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혁신위 안이 부결될 경우 다시 새로운 안을 제출하게 된다"며 "심 대표는 혁신위가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는 부분까지 책임을 지고 마무리 짓겠다는 의중"이라고 했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뉴스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