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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 앞둔 초등·유치원생 학부모들 '어쩌나'
등교 앞둔 초등·유치원생 학부모들 '어쩌나'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5.25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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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서울 한 초등학교 빈 교실에서 교사가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 한 초등학교 빈 교실에서 교사가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n차 감염'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전국 초등학교 1~2학년과 유치원생이 오는 27일 등교 개학을 시작함에 따라 어린 자녀를 학교에 보내야 하는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2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27일부터 고2, 중3, 초1~2, 유치원생의 등교수업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며 "학교는 매뉴얼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하고 교육청으로 즉시 상황을 알려주면 교육부와 질병관리본부 등이 24시간 실시간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방과후학교 강사, 퇴직교원, 시간강사, 자원봉사자 등 3만여명을 학교에 배치해 학생 생활지도, 기구·시설 소독, 분반 수업 지원 등 활동에 투입하는 학교 방역 강화 대책을 발표했지만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20~30대를 중심으로 무증상 감염자가 많아 지역사회 집단감염 우려가 여전히 남은 데다 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지역사회 감염도 '현재 진행형'이라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2일 20명, 23일 23명, 24일 25명 등 사흘 연속으로 20명대를 기록했다. 서울 이태원 클럽에 다녀와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학원강사로부터 시작된 '5차 감염' 사례도 3건이나 보고된 상황이다.

서울 구로구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2학년 학부모 김모씨(41)는 당장 오는 27일 자녀를 학교에 보낼지 말지를 두고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매일 저녁 아내와 자녀의 등교 문제를 두고 상의하고 있지만, 좀처럼 결론을 내기가 어렵다고 했다.

김씨는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터지기 전에도 등교 개학은 이르다고 생각했는데 인천으로 옮아가 고3이 확진 판정을 받는 일까지 벌어졌다"며 "다 큰 학생들도 이 정도인데 어느 부모가 초등학생은 괜찮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아이를 등교시키더라도 상황이 심각해지면 바로 가정학습 신청을 해서 집에서 보호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충남 천안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2·4학년 학부모 김모씨(40·여)도 가정학습을 사유로 학교에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할 계획이다. 유치원 영어강사로 일하는 그는 27일부터 다시 일터로 돌아가야 해서 돌봄 부담이 크지만, 당분간 조부모에게 자녀를 맡기고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이다.

김씨는 "저학년 아이들은 대부분 공부보다 놀이에 목적을 두고 학교에 가는데 거리두기 같은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킬 수 있겠느냐"며 "직접 학교에 가서 교실과 급식실을 둘러봤는데 간격도 넓지 않았고 칸막이도 없어서 불안감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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