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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고부열전] ‘세 아이 엄마’ 페루 11년차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빈방
[다문화 고부열전] ‘세 아이 엄마’ 페루 11년차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빈방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0.06.11 2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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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문화 고부열전, 어머니의 빈방 기다리는 며느리
EBS 다문화 고부열전, 어머니의 빈방 기다리는 며느리

오늘(11일) EBS1TV 휴먼 다큐 프로그램 ‘다문화 고부열전’에서는 ‘어머니의 빈방 기다리는 며느리’ 편이 방송된다. 

<다문화 고부열전>에 사연을 신청한 오늘의 주인공은 딸 부잣집 페루 며느리 채야니나(31)씨. 그의 시어머니에 대한 고민은 과연 뭘까. 

행복한 가정을 꿈꾸는 세 아이의 엄마, 페루에서 온 11년 차 며느리 채야니나 씨. 요즘 그녀에게는 고민거리가 있다. 11년 전 결혼하면서 함께 살기 시작한 시어머니 김영휘(61) 여사가 몇 년 전부터 직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집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

시어머니가 집에 들어오길 기다리는 야니나 씨는 벽지도 바꾸고 분홍색 커튼과 화장대도 새로 마련하며 시어머니 방을 예쁘게 단장해 놓았다. 하지만 그런 며느리의 노력에도 시어머니는 집으로 들어오지 않는데... 왜 김 여사는 집으로 들어오지 않는 것일까?

시어머니 김영휘 여사는 11년째 운동화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다. 2년 전 갑자기 남편을 여읜 후 혼자서 세탁소를 운영하며 세탁소 구석의 쪽방에서 혼자 자고 식사하며 생활을 한다. 일주일에 단 한 번 유일하게 집에 가는 날은 일요일. 일주일 만에 집으로 돌아온 김 여사는 한 숨만 내쉰다.

며느리가 쌓아둔 빨래들과 텅텅 빈 냉장고 때문이다. 며느리의 살림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인데... 며느리가 쌓아두었던 집안일에 그대로 보지 못한 김 여사는 팔을 걷어붙이고 직접 정리에 나선다.

그날 저녁, 시어머니의 마음을 돌리고자 세 아이와 함께 춤을 추며 재롱을 피우는 야니나 씨. 며느리와 세 손녀의 애교에 김 여사의 얼굴엔 웃음꽃이 가득하다. 그런데 다음날 새벽, 모두 잠든 사이 조용히 집을 나서는 김 여사. 식구들을 깨워 인사도 하지 않고, 아침밥도 함께 먹지 않고 세탁소로 돌아간 것인데... 도대체 김 여사는 왜 이러는 것일까?

사실 채야니나 씨에게는 시어머니와 같이 살고 싶은 간절한 소망이 있다. 그녀가 11살 때 친정어머니가 한국인과 재혼하며 페루를 떠나 한국으로 건너왔다. 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고 할머니 손에서 자란 야니나 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어머니를 찾아 한국으로 건너왔고, 남편을 만나 결혼하게 된 것이다. 

지금은 친정어머니가 가까이 살고 있지만 시어머니와 단란한 가족을 만들고 싶다는 소망은 잊지 않고 있다. 이런 며느리의 마음을 모르는 김 여사는 며느리의 계속되는 노력에도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다. 

EBS 다문화 고부열전, 어머니의 빈방 기다리는 며느리
EBS 다문화 고부열전, 어머니의 빈방 기다리는 며느리

좀처럼 진심을 말하지 않는 김 여사의 속마음을 알아보기 위해 제작진은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는데... 뜻밖에도 김 여사의 입에서는 오랫동안 감춰둔 이야기가 터져 나온다. 처음 듣는 시어머니의 이야기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며느리. 

김 여사가 집을 떠나 세탁소에서 생활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이고, 고부는 마음을 열고 진실을 얘기할 수 있을 것인가?

드디어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된 두 사람. 시아버지와의 추억이 담긴 특별한 장소로 여행을 떠난다. 탁 트인 망망대해 앞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속마음을 이야기하게 된 고부는 조금 더 가까워진다.

지나간 추억이 아닌 단 둘만의 새로운 추억을 쌓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고부는 결혼 후 처음으로 단 둘이 시장에 가고 손을 잡고 팔짱을 끼고 고부의 정도 나누게 된다. 과연 앞으로 김 여사는 집으로 돌아와 함께 살게 될 수 있을까? 시어머니와 함께 살며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채야니나 씨의 소원은 이뤄질 수 있을까?

EBS 다문화 고부열전 ‘어머니의 빈방 기다리는 며느리’ 편은 11일(목) 밤 10시 4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EBS 다문화 고부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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