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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기업 성장성·수익성·안정성 모두 악화 … 차입금 비율 역대 최고치
1분기 기업 성장성·수익성·안정성 모두 악화 … 차입금 비율 역대 최고치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6.16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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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1~3월) 우리나라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안정성이 모두 악화돼 비상등이 켜졌다.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증감률은 5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 중이고,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매출액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율도 역대 최고치다. 2분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돼 전망도 밝지 않은 상태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을 보면 기업의 성장성을 보여주는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증감률은 지난해 4분기 -0.5%에서 올해 1분기 -1.9%로 더욱 악화됐다. 매출액증감률은 지난해 1분기(-2.41%), 2분기(-1.07%), 3분기(-2.79%), 4분기에 이어 5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제조업(지난해 4분기 -2.4%→올해 1분기 -1.9%)은 기계‧전기전자 등을 중심으로 하락폭이 축소됐지만, 비제조업(2.2%→-1.9%)에서 도매 및 소매업, 음식‧숙박업 등을 중심으로 마이너스 전환한 영향이 컸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1.0%→-1.9%)과 중소기업(1.9%→-1.8%) 모두 하락세를 탔다.

수익성도 하락했다. 지난해 1분기 5.3%였던 영업이익률이 올해 1분기 4.1%로 1.2%p 내려갔다. 제조업(지난해 1분기 5.7%→올해 1분기 3.5%)이 석유화학, 기계·전기전자 등을 중심으로 하락한 결과다. 비제조업(4.6%→5.1%)은 전기가스업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대기업 영업이익률(5.1%→3.5%)은 하락했지만, 중소기업(6.0%→7.0%)은 상승했다.

안정성이 특히 흔들렸다. 1분기말 부채비율은 88.0%로 전분기(84.3%)에 비해 3.7%p 상승했다. 1분기말 부채비율은 3년 전인 2017년 1분기(90.3%) 이후 최고치다. 한은 관계자는 "석유화학업체와 운수업체의 영업손실 발생으로 부채비율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지난해 4분기 65.0%→올해 1분기 68.9%)과 비제조업(117.5%→120.8%), 대기업(79.9%→83.6%)과 중소기업(106.7%→109.6%) 모두 부채비율이 올랐다. 또 다른 안정성 지표인 차입금 대 매출액 비율은 33.03%로 2015년 1분기 통계 편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번 기업경영분석은 2018년말 현재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적용 대상 법인기업에서 조사부적합 업종 등을 제외한 1만9884개 기업을 대상으로 3764개 기업을 표본조사해 추계한 결과다. 매출액증감률과 부채비율 등은 전분기 수치와, 영업이익률 등과 같이 계절성이 있는 지표는 전년동분기 수치와 비교한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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