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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한국기행] 전남 순천 고사리밭, 강원 영월 만물트럭…그림같은 풍경 속, 인생을 달리다
[EBS 한국기행] 전남 순천 고사리밭, 강원 영월 만물트럭…그림같은 풍경 속, 인생을 달리다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0.06.17 2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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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7일) EBS 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한국기행>에서는 ‘내 마음 속의 풍경’ 3부가 방송된다.

누구에게나 꼭 눈앞에 두고 살고 싶은, 혹은 결코 잊지 못해 마음속에 품고 사는 풍경 하나쯤은 있기 마련. 

사람에 치이고, 일에 치이고, 사는 것에 치여 주저앉고 싶은 어느 날. 품은 그 풍경 하나로 잠시 마음의 쉼표 찍고 사는 사람들. 

누군가는 벌써 그 풍경 안에 있기도 하고, 누군가는 그 풍경을 찾아 오늘 길을 나서기도 할 터. 그 아스라한 풍경을 찾아 힐링 여행을 떠나본다.

‘내 마음 속의 풍경’ 3부에서는 ‘인생, 달리다’ 편이 방송된다.

EBS 한국기행 ‘내 마음 속의 풍경’ 3부 ‘인생, 달리다’
EBS 한국기행 ‘내 마음 속의 풍경’ 3부 ‘인생, 달리다’

 

전라남도 순천시, 넓은 고사리밭을 모노레일로 달려 오르는 남자가 있다. 밤밭이었던 산을 갈아엎고 고사리밭으로 만든 해식 씨는 아픈 아내 영숙 씨를 두고 오늘도 모노레일을 달린다.

아내가 다리를 다치기 전에는 언제나 함께였지만 이제는 고사리를 꺾는 것부터 삶고 말리는 것까지 혼자 하게 된 해식 씨는 그래도 괜찮다.

아픈 아내에게 순천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할 수 있게 됐으니까. 홀로 일한 남편을 위해 고사리전부터 고사리 생선조림까지. 아내 영숙 씨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식사 후, 쭉 뻗은 도로를 달려서 남해의 푸른 바다 앞에 도착한 부부. 일몰의 금빛 물결에 반짝이는 해식 씨의 은빛 머리카락을 보며, 한평생 함께 달려온 남편에게 아내 영숙 씨가 전한 말은 무엇이었을까.

EBS 한국기행 ‘내 마음 속의 풍경’ 3부 ‘인생, 달리다’
EBS 한국기행 ‘내 마음 속의 풍경’ 3부 ‘인생, 달리다’

 

강원도 영월군. 굽이굽이 산길을 달리는 트럭이 있다. 마트에 갈 수 없는 오지 사람들을 위해 없는 게 없는 만물 트럭을 모는 손병철 씨와 이애숙 씨.

부부는 벌써 10년째 몸이 불편해 읍내로 장 보러 가는 것도 큰일인 어르신들을 위해 만물 트럭을 모는 중이다.

멀리서 트로트 노랫소리가 들리면 먼저 나와서 부부를 기다리는 할머니들. 몸이 아파 오랜만에 오지 마을을 찾은 애숙 씨를 본 할머니는 눈물까지 흘리는데, 오가는 안부 인사엔 10년의 정이 스며있다.

오지 산골을 돌다가 경치 좋은 곳에서 먹는 점심은 병철 씨 부부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 

다시 트럭을 타고 도착한 오지 마을에서 마주한 소박한 한상에는 10년 세월을 오지로 달려준 이들에 대한 할머니들의 고마운 마음이 담겨있다

대한민국의 숨은 비경을 찾아 떠나는 공간 여행이자 역사와 풍습, 건축, 문화의 향기를 느끼고 전달하는 아름다운 시간 여행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EBS ‘한국기행’은 매주 월~금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EBS 한국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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