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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및 치료법 다른 방광염-과민성방광, 증상 유사해 정밀한 진단 선행돼야
원인 및 치료법 다른 방광염-과민성방광, 증상 유사해 정밀한 진단 선행돼야
  • 유정은 기자
  • 승인 2020.06.23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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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씨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장거리 운전이다. 매번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갑작스럽게 참을 수 없을 만큼 소변이 마려운 당혹스러운 경험을 자주 했기 때문이다. 출장이 잦은 업무 특성 상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있어 비뇨의학과를 방문한 A씨는 방광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A씨는 “운전을 하다가 갑작스럽게 소변이 마렵고 참을 수 없을 만큼 다급한 상황이 여러 번 발생했다”며 “평소 화장실을 자주 다녔던 터라 긴장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아 생기는 증상이라고 여겼는데, 알고 보니 방광염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방광염은 말 그대로 방광이나 요도 쪽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신체 특성 상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대부분이다. 보통 질 주위의 균이 요도를 통해 방광 쪽으로 올라가 염증을 일으킨다. 몸이 피곤하거나 컨디션 저하, 스트레스 등으로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면 방광염이 쉽게 올 수 있으며, 생리 전·후나 관계 후에 자주 발병하는 경향을 보인다.

대표적인 증상은 빈뇨, 잔뇨감, 배뇨 곤란, 혈뇨 등이다. 소변을 자주 보러 가지만 막상 가면 많이 나오지도 않고 찔끔찔끔하고, 소변이 아직 남아있는 느낌(잔뇨감)이 들고 소변을 볼 때 찌릿찌릿하고 뻐근한 증세가 올 수도 있고 심하면 혈뇨가 생기기도 한다. 

유쾌한비뇨기과 영등포점 김진수 원장(비뇨의학과 전문의)의 설명에 따르면, 비뇨의학과에서는 6개월에 2번 혹은 1년에 3번 이상 방광염을 경험했다면 만성 방광염으로 진단한다. 방광염에 만성화 되면 치료가 힘들고 재발이 잦아,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과민성 방광은 잔뇨감, 절박뇨, 야뇨 등 방광염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염증 질환이 아니라 방광에 과도하게 예민해져서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방광 근육이 수축해 발생한다. 과민성 방광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과민성 방광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에는 요로 감염, 호르몬 결핍, 약물 부작용, 과도한 수분 섭취 및 배뇨량, 변비, 비만, 스트레스, 방광출구 폐색, 질 탈출증, 당뇨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방광염은 항생제를, 과민성방광은 방광 수축을 억제하는 약물 요법을 적용한다. 두 질환은 간단한 소변 검사를 통해 세균 검출 유무를 통해 구분할 수 있다. 

김진수 원장은 “방광 질환은 일상 생활에 불편을 주는 질환”이라며 “방치하면 만성 방광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증상 초기에 비뇨기과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 후 그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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