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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류성식도염 증상과 비슷한 담적병 자가진단법은?
역류성식도염 증상과 비슷한 담적병 자가진단법은?
  • 유정은 기자
  • 승인 2020.06.24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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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기침은 흔하고 대수롭지 않은 증상이나,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는 아닐까 의심의 눈초리를 받기도 해 기침도 편하게 할 수 없다. 

가래를 동반하지 않는 기침을 마른 기침이라고 하며 보통 3주 이내일 때는 급성, 8주 이상 지속될 때는 만성으로 분류한다. 마른 기침을 유발하는 원인 질환은 다양하다. 축농증 같은 코 질환, 천식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 위산이나 내용물이 역류하는 역류성식도염 등이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여러 원인 중에서 목이물감이나 신물 등이 함께 느껴진다면 역류성식도염이 직접적인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역류성식도염이란 식도와 위 사이에 위치해 밸브역할을 하는 하부식도괄약근의 기능 저하로 위산이나 위속 내용물이 역류하면서 식도에 염증을 일으키는 증상 및 그와 관련한 여러 불편감을 일컫는다.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한의학박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마른기침, 목이물감, 쉰 목소리, 신물 등은 역류성식도염 증상으로 분류되는데, 한의학에서는 보통 역류를 일으키는 원인을 담적병의 범주로 진단하고 치료한다. 

담적병(痰積病, 담적증후군)이란 위장 연동운동에 문제가 생기면서 기능이 저하돼 발생한 독소가 위 외벽 근육층에 축적되어 위장이 딱딱하게 굳어진 담적(痰積)이 유발하는 각종 질환을 말한다. 담적병이 발병하면 담적 유발과 위장 기능 저하의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역류성식도염을 비롯해 만성소화불량, 명치통증, 복부팽만감, 속쓰림, 변비, 설사 등 소화기 관련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후 이 담적 독소가 지속되면서 혈관과 림프액을 타고 전신에 퍼지게 되면 두통, 우울증, 불면증, 어지러움증, 만성피로 증상, 어깨결림, 생리불순, 생리통, 조기폐경 등 전신증상까지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박지영 원장은 “담적 독소의 발생으로 하부식도괄약근의 기능을 저하시키면서 마른기침, 목이물감을 동반한 역류성식도염이 발병하게 된다”면서 “따라서 역류성식도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증상 치료와 함께 전신에 퍼진 담적 독소를 제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담적병은 위 표면에 나타나는 위염이나 위궤양과는 달리 기능성 질환으로 내시경이나 CT, 초음파 검사로는 발견이 어려워 진단과 치료가 까다로운 질환에 속한다. 6개월 이상 장기치료가 요구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담적병이 의심된다면 증상을 통해 알아보는 자가진단으로 일단 확인해보는 것이 좋겠다.

담적병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첫째, 소화기에서 △명치와 배꼽 사이가 더부룩하고 덩어리처럼 딱딱한 것이 만져진다 △속이 자주 메슥거리고 울렁거린다 △잦은 트림과 복부가스가 자주 찬다 △설사와 변비가 반복된다 △복부팽만감이 있고 윗배가 나온다 △명치통증이나 명치 아래 통증이 있다.

둘째, 신경계 증상으로는 △머리가 무겁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이 잦다 △어지럼증을 자주 느낀다 △가슴이 답답하면서 심장이 두근거린다 △불면증 증상이 나타난다. 

셋째, 순환계 증상으로는 △신장 기능은 정상인데 얼굴이나 손발이 잘 붓는다 △등이나 어깨, 옆구리가 자주 결리고 뻐근하다 △항상 몸이 무겁고 피곤한 만성피로 증상이 있다 △오른쪽 옆구리 통증, 왼쪽 옆구리 통증이 있다.

마지막으로, 비뇨생식기계 증상으로는 △소변량은 적은데 자주 마렵다 △남성의 경우 성욕이 감소하고 성 기능이 떨어진다 △여성의 경우 냉대하가 많다. 

박지영 원장은 “소화기계, 신경계, 순환계, 비뇨생식기계 등에서 나타나는 증상이 5가지 이상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상황이라면 담적병(담적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면서 “담적병의 치료를 위해서는 전신에 퍼진 담적 독소를 제거하고 위장의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서는 한약처방과 함께 약침과 침, 온열치료가 병행되는데 부족한 영양을 보강하여 하부식도괄약근과 식도를 강화하고 각 장부의 영양 및 기능 균형을 유도해 역류성식도염은 물론 담적병의 각종 증상을 개선하게 된다. 

단, 생활습관이 개선되지 않으면 재발 위험이 높은 질환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평소에 위장에 부담을 주는 음식과 식습관은 철저하게 피해야 하며, 주3회 30분 이상의 유산소운동, 금연과 금주의 실천으로 환자 스스로 건강을 지킨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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