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일요시네마 ‘안나 카레니나’…“나를 버리고 그를 갖고 싶었다” 파국 부른 치명적 사랑
일요시네마 ‘안나 카레니나’…“나를 버리고 그를 갖고 싶었다” 파국 부른 치명적 사랑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0.06.28 13: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EBS 일요시네마 ‘안나 카레리나’ 포스터 / 네이버 영화정보
EBS 일요시네마 ‘안나 카레리나’ 포스터 / 네이버 영화정보

오늘(28일) EBS1 ‘일요시네마’는 조 라이트 감독 영화 <안나 카레니나 (원제 : Anna Karenina)>가 방송된다.

키이라 나이틀리(안나 카레니나), 주드 로(알렉시 카레닌), 애런 존슨(브론스키) 주연, 켈리 맥도날드(돌리), 매튜 맥퍼딘(오블론스키) 등이 출연한 <안나 카레니나>는 2012년 제작된 영국 영화다. 국내에서는 2013년 3월 개봉해 14만5,27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영화 <안나 카레니나>는 8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의상상, 66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의상상, 18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미술상, 의상상 등을 수상했다. 상영시간 130분. 15세 이상 관람가.

◆ 줄거리 : 안나(키이라 나이틀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발 모스크바행 열차에 올랐다. 오빠(매튜 맥퍼딘)의 외도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새언니(켈리 맥도널드)를 위로하기 위한 여행이다. 하지만 안나는 그곳에서 인생 일대의 대사건과 마주한다. 새언니의 동생 키티(알리시아 비칸데르)의 약혼자인 브론스키(애런 존슨)를 본 순간, 안나는 자신 안에서 끌어 오르는 걷잡을 수 없는 뜨거운 감정에 휩싸인다. 

안나에게는 러시아 정계의 요직에서 일하는 남편 카레닌(주드 로)과 8살 난 사랑스러운 아들이 있다. 하지만 그녀는 고지식하고 지루하기 짝이 없는 카레닌에게서 더 이상 그 어떤 감흥도 느끼지 못한다. 

안나의 마음에는 브론스키가 들어찼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거침없이 빠져든다. 안나를 향한 남편의 경멸 어린 시선과 러시아 사교계의 수군거림에도 안나는 아랑곳 하지 않는다. 안락하고 화려한 삶의 이면에 짙게 드리워진 고독 속에서 안나는 구원자 브론스키를 만난 것이다. 그녀는 사랑으로 투신한다.

◆ 주제 : 고전의 힘은 이야기의 풍부한 결에서 나온다. 언제 봐도 새롭게, 다시 읽히는 게 고전의 매력이기도 하다. ‘톨스토이의 고전에서 무엇을 읽고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는 조 라이트 감독의 가장 큰 고민거리였을 것이다. 

영화는 안나라는 여성을 통해 그녀가 처한 현실과 그녀의 심리를 따라가는데 집중한다. 미모와 재력 등 모든 것을 갖춘 여성 안나. 하지만 그녀가 결국 원하고 갈망한 것은 그녀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의 사랑하고 사는 것이다. 안나는 끝이 뻔히 내다보이지만 결국 자신의 감정을 속이지 않고 그 감정을 따라가 보는 길을 택한다. 

19세기 귀족 사회에서 남성에 비해 사회적 제약이 훨씬 많았을 여성이 자기 자신의 감정을 발견한다는 건 사실 엄청난 일이다. 당대 사교계와 카레닌의 엄숙주의를 깨뜨리는 안나는 분명 도발적인 인물로 받아들여질 만하다. 여성 화자의 심리를 예민하게 포착하는 감독의 장기가 잘 살아있는 작품이다.

EBS 일요시네마 ‘안나 카레리나’ 스틸컷 / 네이버 영화정보
EBS 일요시네마 ‘안나 카레리나’ 스틸컷 / 네이버 영화정보

◆ 감상 포인트 : 영화가 시작되면 연극 <안나 카레니나>의 막이 오른다. 때는 1874년 제정 러시아. 무대 위로 쉼 없이 오가는 등장인물들, 막이 오르고 내리길 수차례 반복하는 사이 관객은 정신없이 극에 몰두해갈 것이다. <오만과 편견> <어톤먼트>를 연출한 조 라이트 감독은 <안나 카레니나>를 마치 한편의 연극처럼 꾸며놓았다. 

극중극 형식을 빌려오면서 톨스토이의 원작 소설은 조 라이트 감독만의 인장으로 만들어졌다. 그와 동시에 <안나 카레니나>는 극중극에서 빠져나와 영화적 장면으로 돌아와 ‘이것이 영화’임을 상기시킨다. 

이러한 시도가 불러일으키는 효과는 분명하다. 하나는 당대 러시아 사교계가 어떤 식으로 그들의 놀이 문화를 만들고 향유했는지를 극중극의 무대를 통해 단적으로 보여준다. 사교계 인사들은 춤을 추고, 연극을 보는 등의 놀이 문화를 통해 무성한 소문들을 만들어내고 서로를 탐하는 눈빛을 주고받는다. 또 하나는 <안나 카레니나>가 사랑 때문에 파멸에 이르는 안나의 여정 속에서 그녀의 심리적 동세를 좇아갈 때 연극과 영화의 세계를 오가는 방식이 주효했다. 

카메라가 극중극에서 빠져나와 영화적 진행을 이어갈 때 관객이 느낄 혼란이 안나의 혼란한 심리 상태와 맞물리는 식이다. 또한 관객의 눈과 귀가 즐거운 작품이다. 러시아 사교계를 배경으로 하는 시대극인 만큼 화려한 의상들을 보는 재미가 상당하다. 

조 라이트 감독의 전작인 <어톤먼트> <오만과 편견> 등에서도 호흡을 맞춘 재클린 듀런 의상감독의 솜씨다. 이 영화로 아카데미에서 의상상을 수상했다. 또한 <어톤먼트>로 오스카 음악상을 받은 다리오 마리아넬리의 음악도 영화의 서사를 이끄는데 중요했다. <어톤먼트>의 시머스 맥가비 촬영감독까지 가세했다. <안나 카레니나>는 조 라이트 감독과 그의 오랜 파트너들이 협업으로 빚어낸 훌륭한 성취의 예라 할 수 있다.

◆ 조 라이트 감독 : 조 라이트 감독이 고전 원작 소설을 영화로 다루는데 재능이 있다는 건 그의 장편 데뷔작 <오만과 편견>으로 이미 입증된 바 있다. 그는 이 작품으로 제인 오스틴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당대의 연애 감정과 시대상을 생기 있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뒤이어 조 라이트는 제인 오스틴의 영향 아래 있음을 드러낸 이언 매큐언의 소설 <속죄>를 각색해 스크린에 옮겨 또 한번 긍정적인 평을 받았다. 

<안나 카레니나> 역시 감독이 잘 할 수 있는 영역에 있는 작품이다. 고상하고 아름다운 분위기의 고전 서사 위에 연극과 영화를 뒤섞는 독특한 연출을 선보인 그의 감각이 돋보인다. <안나 카레니나>는 감독이 음악드라마 <솔로이스트>, 액션 스릴러물 <한나> 등을 통해 그럴 듯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 뒤에 내놓은 작품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안나 카레니나>는 그의 재능이 어느 쪽에 있는지를 보다 잘 보여준 작품이 아닌가 싶다. 최근작으로 <팬>(2015>, <다키스트 아워>(2018>, <우먼 인 윈도>(2020) 등이 있다.. [※참고자료 : EBS 일요시네마]

엄선한 추억의 명화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EBS1 ‘일요시네마’는 매주 일요일 오후 1시 3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EBS 일요시네마 ‘안나 카레니나’ 네이버 영화정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