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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택청약종합통장 가입자 600만명 돌파…청약경쟁 가열되나
서울 주택청약종합통장 가입자 600만명 돌파…청약경쟁 가열되나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07.17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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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인구 5분의3 이상 가입
서울 지역 분양 아파트 견본주택(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의 모습.

일명 '만능 청약통장'으로 불리는 주택청약 종합저축의 서울 지역 가입자 수가 600만명을 넘어섰다. 집값 상승 불안감이 커지고, 분양시장이 시세 대비 저렴하게 집을 살 수 있는 방법으로 부각되면서 청약 경쟁이 갈수록 심화하는 모습이다.

17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의 청약통장 가입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주택청약 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602만3124명으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2만4529명 늘면서 처음 600만명을 돌파했다.

현재 서울 인구수(약 970만명)를 고려하면 5분의 3 이상(62%)이 청약 종합저축에 가입한 것이다.

주택청약 종합저축은 지난 2015년 청약저축과 청약예금·청약부금을 일원화한 것으로 현재 유일하게 신규 가입이 가능하다. 공공아파트와 민영아파트 모두 청약할 수 있어 일명 '만능 청약통장'으로 불린다.

서울 지역 주택청약 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2016년 12월 처음 500만명대(500만7025명)에 진입했고, 3년6개월 만에 가입자가 100만명 더 늘어나 600만명대에 진입하게 됐다. 6월 말 기준 전국 주택청약 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2468만4665명으로, 서울 가입자가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이 중 1순위 자격을 갖춘 가입자는 321만3004명으로 전체의 53.3%를 차지했고, 2순위 자격은 46.7%인 281만120명이었다.

신규 가입 증가 폭도 주목할 만하다. 연초 1만명 중후반대이던 서울 주택청약 종합저축 신규 가입자는 4월 2만명대(2만3212명)로 늘어난 뒤 현재 2만명 중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의 20여 차례 거듭된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계속 오르자, 주택 수요자들의 조바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새 아파트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통제로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낮게 책정돼, 저렴하게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인기를 끌면서 청약 가입자가 지속해서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청약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 반면 주택공급은 제한적이어서 청약 경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 분석 결과 올해 상반기 서울 평균 청약 경쟁률은 74.6대1로 지난해 같은 기간(16.8대1)보다 4.4배 높아졌다. 지난해 상반기엔 4881가구 공급에 8만2238명이 청약했는데, 올해 상반기엔 2430가구 공급에 18만1294명이 몰렸다.

수요 억제 규제에 집중했던 정부는 뒤늦게 공급 확대를 검토하고 나섰지만, 유력한 대안으로 거론되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등이 갈등을 겪으면서 마땅한 땅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한정된 공급물량을 배분하는 과정에서 세대 간의 갈등도 나타나고 있다. 정부가 상대적으로 청약가점에 불리한 젊은 층을 위해 특별공급을 확대하자, 오랜 기간 가점 관리에 공을 들인 40~50대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기존 주택의 경우 집값이 단기 급등해 부담감이 커졌고, 규제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새 아파트는 주변 시세보다 저렴해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이달 말부터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면 값은 더 내려갈 수 있어 청약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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