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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주년 특집기획/ 집
창간 1주년 특집기획/ 집
  • 관리자
  • 승인 2011.04.1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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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주년 특집기획/ 건강한 집, 살고 싶은 집

휴식과 건강이 되는 집 이야기

웰빙주택, 황토집, 흙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자신이 사는 집을 직접 짓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친환경적인 집이란 어떤 집을 말하는 것일까. 단순히 녹음이 우거지고 자연과 가까이 있는 집만을 말하는 것은 아닐 터. 친환경 집의 의미와 종류에 대해 짚어보았다.

친환경 집에 대한 개념을 바로 알자
사람들이 부동산 재테크에 집중하면서 집에 대한 가치가 ‘사용가치’에서 ‘교환가치’로 변한 듯하다. 하지만 최근 많은 건축가들이 사용가치의 중요성을 알리는 운동을 많이 하고, 웰빙이나 로하스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면서 생각이 점차 바뀌고 있다. ‘사는(buying)’ 집에서 ‘사는(living)’ 집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친환경적인 집이라고 하면 우선 사람들은 녹음이 우거지고 녹지공간이 많이 확보된 집을 생각한다. 물론 집이 녹지로 우거진 곳에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친환경 집이란 단순히 자연과 가까이 있는 집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공생하며 인간의 편리를 도모하는 총체적인 개념의 주거환경을 뜻한다. 다시 말해 친환경 집은 환경에 미치는 나쁜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건축 자재에서부터 자원, 미래에 대한 계획까지 총괄하는 의미인 것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덧붙이자면 집은 우리 신체와 생활에 가장 적합한 주거환경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건강한 주거는 최근에 와서야 유행한
것이 아니다. 선조 때부터 내려온 우리 유전자에 내재된 주거의 기본적인 이미지인 것이다. 요즘 한옥이나 흙집, 스트로베일 하우스(볏집)가 새삼 주목받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최근 주목받는 친환경 주택
황토집 새집증후군을 걱정하거나 도시의 속도로부터 탈출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황토집에 대한 관심도 대단하다. 의학 전문가들은 황토가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여주며, 황토에서 세포의 생리작용을 활발하게 하고 체온을 높여주는 원적외선이 나온다고 말한다. 체온이 상승하면 모세혈관이 확장되고 혈액순환이 활성화돼 신진대사가 강화되면서 조직 재생력이 증가한다. 이를 통해 몸은 면역력을 스스로 개선할 수 있다. 또 황토에는 습도 및 통풍조절 능력도 있다. 황토는 살아 있는 생명체로서 습도가 높은 날은 습기를 빨아들이고 건조한 날은 습기 내뿜어 안팎의 공기를 소통하고 습도를 조절하기도 한다.
스트로베일 하우스 스트로베일 하우스는 집 전체를 짚으로 지은 생태주택이다. 스트로베일은 육면체로 압축한 볏집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스트로베일 하우스는 압축볏집(베일)을 이용해 짓는 집인 것이다. 이는 100여 년 전, 미국 네브래스카 주에서 볏집을 압축하는 베일러가 탄생하면서 가능해졌다. 압축된 베일을 저장해 임시창고를 만들면서 우연히 스트로베일 하우스를 만들어냈다. 스트로베일 하우스가 최근 각광 받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장점 때문이다. 우선 재료의 생태성이다. 대부분 이 자연소재로 지을 수 있는데, 볏집은 매년 생산되는 만큼 확보가 용이하고 비용이 저렴하다. 또 단열성이 뛰어나다. 여름은 시원하게, 겨울은 따뜻하게 보낼 수 있다는 것. 통기성도 탁월하다. 벽체가 살아 숨쉬기 때문에 각종 냄새가 자연스럽게 배출되고 집안 공기가 늘 쾌적하다. 즉 스트로베일 하우스는 값싸게, 생태적이고 기능이 탁월한 집을 지을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실마리를 제공한다. 스스로 삶을 기획해 만들어가는 사람에게 새로운 집의 전형이 되기에 충분한 방법이다.

친환경 페인트와 가구 선택
새집증후군 없는 페인트, 환경마크 확인 새집증후군을 유발하는 도료의 VOCs(휘발성유기화합물)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VOCs 함유량 기준을 대폭 강화한 지 불과 1년도 안 됐다. 서울 및 수도권은 2011년부터 VOCs 함유량을 더욱 낮춘 기준이 적용된 도료만 생산·판매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지방에서 사용하는 페인트도 VOCs 일정치를 초과하면 사용할 수 없다. 현재 수도권에서 사용되는 건축용 도료의 VOCs 함유기준은 리터당 500g 수준이다. 친환경 건축재료에 관련된 인증마크 중 환경마크는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건축자재 원료와 생산·유통·수거·폐기 등 전 단계에 걸쳐 친환경 여부를 검사하는 인증제도다. 현장의 실내환경 상황은 반영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으나 국가 공인 인증마크로 공신력이 있다. 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한 건축자재를 고르기 위해서는 이런 환경마크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PVC 대체 친환경 재료로 만든 벽지 국내 벽지 브랜드의 대다수는 PVC(염화비닐수지)를 원료로 한 실크벽지다. 하지만 현재 환경 유해성 논란으로 PVC 벽지는 벽지 관련 친환경마크 인증 대상 제품에서 제외되고 있다. 실크벽지 업계에서는 유해성 성분의 첨가제를 배제한 PVC 특수 배합기술이나 벤젠 성분의 유성 잉크가 아닌 수성 잉크를 사용해 인쇄하는 것 등을 친환경 기술로 내세우고 있다. 화학 합성재료를 천연재료로 대체한 벽지는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유해물질이 방출되지 않아 소비자의 꾸준한 신뢰를 받고 있다.
유해물질 없는 안전한 친환경 가구 가구에서 나오는 유해물질 중 대표적인 것은 포름알데히드와 톨루엔 등의 휘발성 유기화합물이다. 이런 물질은 표면 치장에 사용하는 도료, 시트지, 접착제 등에서 방출된다. 따라서 PB, MDF와 같은 속자재뿐만 아니라 가구의 모든 재료가 친환경 가구의 면모를 갖추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외 페인트는 안료, 수지(바인더, 레진), 솔벤트 등 첨가물을 혼합한 유성계열인 에나멜페인트를 주로 사용하며, 접합을 위한 바인더 또한 유기화합물이다.




창간 1주년 특집기획/ 집의 패러다임을 바꿔라

건강한 집에 사는 사람들

사람이 나이를 먹으며 연륜을 더하듯, 집도 시간이 지날수록 아름다워진다. 특히 자연을 담은 집이라면 더욱 그렇다. 수만 번의 걸레질로 번들대는 마루, 주춧돌에 낀 푸르스름한 이끼가 세월의 깊이를 대변한다. 그런 집에 서 있으면 마음은 과거로 돌아가공간마다 각자의 추억을 끄집어내기 마련이다. 많은 사람들이 한옥이나 목조주택에서의 생활을 꿈꾸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친환경 주택에서 사는 그들의 생활을 들여다보았다.



자연과 어우러져 하나의 풍경을 이루는 나무집을 꿈꾸다

건축가 최삼영

국내 최고의 목조주택 설계자로 알려진 최삼영(가와디자인그룹 대표이사) 건축가가 처음 목조주택을 설계한 것은 지난 2001년 경기도 일산에 자신의 집을 짓기 시작하면서다. 자연과 집의 접점을 찾아 기존 배경과 조화를 이루는 집을 완성하겠다는 목표가 있었기에 ‘민마루’라는 자신의 주거공간의 재료를 나무로 선택했다. 나무야말로 건축자재 중 자연과 가장 가까운 재료가 아니던가. 생산과정에서 대기오염의 원인이 되는 탄소배출이 없을뿐더러 오감으로 나무의 향기와 질감을 받아들일 수 있는 목조주택은 시멘트 접착제 냄새로 가득한 집에서는 느낄 수 없는 포근함을 준다.
최 건축가의 목조주택 프로젝트는 매우 다양하다. 그중 ‘바자울’은 뉴질랜드식 건식 시초와 순수 목구조를 사용해 올린 건물로, 급한 경사 대지를 극복하면서도 자연 그대로의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방부 처리된 나무기둥을 땅에 박아 세운 후 그 위에 데크를 깔아 집을 세웠다. 수수깡이나 마른 나뭇가지로 엮어 만든 예전의 시골 담장을 뜻하는 바자울이라는 이름은 바자울 설계 시 자연과 사람이 큰 경계를 두지 않았던 과거 우리네 전통 생활방식을 따랐다는 의미를 적용한 것이다.
또 다른 프로젝트는 ‘퇴촌시우’가 있다. 상수원 보호구역인 팔당호와 경안천이 바라다보이는 아름다운 풍광을 지녔지만 개발제한구역인 터라 본동과 별동을 나누어 설계한 주택이다. 시공의 정밀도를 위해 목재골조를 공장에서 먼저 제작하고 주요 외장재 또한 목재 사이딩으로 마감했다. 대규모 프로젝트였던 ‘SK 동백 아펠바움’은 자칫 획일화될 수 있는 대단위 단지를 염려해 지형에 맞는 다양성을 강조한 설계를 진행했다. 전통적인 한국 가옥의 안채와 사랑채 개념을 현대적으로 수용한 ‘채나눔’ 구조가 바로 그것. 목조주택의 경우 증개축이 용이하므로 입주자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내부 구조를 개조할 수 있게 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자연과 동떨어지지 않은 하나의 풍경으로서 존재하는 나무집이야말로 자연과 사람이 서로를 챙겨 가며 살아갈 수 있는 길이라 믿는 그의 다음 프로젝트가 기대된다.



01 기존의 경사를 유지해 자연 그대로와 인공적 건축이 사람과 함께 어우러짐을 시도한 바자울.
02 전원주택의 낭만과 도심의 편의성이 조화를 이룬 타운하우스인 SK 동백 아펠바움.
03 최삼영 건축가의 주거공간인 민마루의 야경.
04 건축과 자연, 사람의 조화를 이루어내는 최삼영 건축가.
05 팔당호와 경안천이 바라다보이는 퇴촌시우의 전경.
06 자연을 건축 속으로 끌어들인 바자울의 중정.


운치와 낭만이 깃든 통나무집에서 전원의 여유를 즐기다

주부 안현주

안현주 씨는 지난 2003년 말 경기도 양평에 주말주택으로 통나무집을 세웠다. 본거지인 서울을 떠나 이따금씩 가족이 함께 주말을 보내자는 취지도 있었지만 시골에서 자라 늘 전원에 대한 향수가 남아 있던 남편을 위한 공간을 마련한다는 데도 큰 의미를 두었다.
집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나무 향기가 물씬 풍겼다. 목조주택의 장점 중 하나는 바로 머무는 동안 언제나 삼림욕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 나무에서 나오는 방향물질인 테르핀(Terpene)과 멘톨(Menthol) 성분이 기분을 상쾌하게 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해준다.
“집을 처음 지었을 때는 새집증후군을 걱정했어요. 하지만 나무로 지어서 그런지 일반 새집에서 나는 냄새가 아니라 향긋한 나무 향이 나서 안심했죠.”
이밖에도 통나무집의 장점은 많다. 이 집의 시공을 맡은 김종근(목지가·캐나다통나무집건축학교) 대표의 말을 빌리자면 나무집은 불에 약하고 유지 및 관리가 어려울 것이라는 일반인의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한다. 화학소재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천연 나무집은 일반 주택보다 발화점이 낮고 특히 통나무집의 경우엔 굵기가 30cm 전후의 원목이기 때문에 소멸되기까지 시간이 상당히 걸린다는 설명이다. 또한 원목을 그대로 사용하므로 내부에선 별도의 도배나 인테리어를 할 필요가 없으며 보통 2년을 주기로 목재 보호재를 칠해주면 오래도록 새집 같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서울에서는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안씨에게 통나무집의 불편한 점은 혹시 없느냐고 물으니 이런 대답을 들려주었다.
“여름철에 벌레가 좀 많은 편이긴 하죠. 하지만 통나무집이 벌레도 살고 싶은좋은 집이구나 한답니다.”



01 독서나 악기 연주 등 취미활동을 하는 다락방.
02 전원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테라스.
03 여유롭고 편안한 미소의 안현주 씨.
04 말 그대로 그림 같은 통나무집의 전경.
05 운치가 느껴지는 정자.


<통나무의 시공단계>
01
한옥 형식처럼 기둥과 보를 이용해 골조의 틀을 잡는다.
02 새로운 통나무를 가로지르게 올려놓는다.
03 공장에서 완성된 골조를 대지에 옮긴 후 지붕을 올리고 내부를 마감한다.
※ 시공 기간은 132㎡(40평형)대 기준 5개월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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