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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해외유입 새로운 변이 3건 확인
'코로나19' 해외유입 새로운 변이 3건 확인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8.11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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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감염전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새로운 유전자형 바이러스들이 계속 유입되면서 국내서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형은 6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지 7개월이 채 되지 않은 상황으로, 그 만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빠른 변이 속도를 가늠케 한다.

방역당국은 지난 10일 그 동안 세계보건기구(WHO)에도 보고되지 않았던 새로운 3건의 변이가 국내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모두 해외유입을 통해 발견된 사례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이 변이 바이러스는 당국의 통제망 안에서 확인돼 지역사회로 전파되지 않았다. 아직까진 지역사회에 퍼진 바이러스 가운데 치명력이 급격히 증가한 변이종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처럼 변이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 속에서 우려 수위는 높아지고 있다.

11일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뉴스1>과 전화통화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유전자가 RNA이다 보니 변이가 쉽다"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전파됐기 때문에 변이가 많이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어 "변이 바이러스가 임상양상을 변화시키는지, 전파력을 바꾸는지, 백신의 방어력을 바꿀 정도인지 등은 앞으로 연구를 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가 잘 이뤄지는 까닭은 불안정한 RNA 유전자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유전자인 DNA는 이중나선 구조여서 한쪽 가닥에서 변이가 이뤄지면 다른 가닥을 통해 복구작용이 일어나 변이가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RNA는 외가닥이어서 복구가 어렵고 전파가 계속해서 이뤄질 수록 변이율도 그 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다.

실제 지난 5일 기준 바이러스 유전자 정보를 수집, 분석하는 국제기구 GISAID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정보는 무려 7만8810건이 쌓인 상태다.

이번에 방역당국이 확인한 해외유입 바이러스 변이 사례 3건은 파키스탄발 2건(유전자형 : GR·GH), 우즈베키스탄발 1건(유전자형 : S)에서 나타났다. 이들 국가발 입국자에서 검출한 바이러스에서 감염에 관여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변이가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이를 WHO에 보고했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의 돌기 형태로, 사람 세포 속으로 침투하는 역할을 한다. 이 부위 변이에 따라 감염력이나 병원력 등이 기존 바이러스와 달라질 수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변이 발생건이 늘고 있다는 점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지난 9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이번에 새롭게 확인한 바이러스 변이는 진단에 영향을 주진 않았지만, 감염력 등 변화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당국이 '코로나19' 확진자 검체 776건에서 검출한 바이러스 유전자 염기서열을 추가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기존 분석대로 4월 초 이전엔 유전자형(그룹)이 'S' 혹은 'V'가 다수였지만 그 이후엔 'GH' 그룹이 다수 검출됐다.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의 중심에 선 것이다. 776건은 국내발생 597건, 해외유입 179건으로 나뉜다.

세계적으로도 4월초까진 S, V 그룹이 유행하다가 이후 G, GR, GH 그룹이 유행하고 있다. 아프리카와 인도, 러시아는 GR그룹, 북미와 유럽, 중동은 GH 그룹이 우세하다.

우리나라에선 쿠팡 부천 물류센터와 강남 커피숍, 홍천 캠핑장, 광주 방문판매 등에서 모두 GH그룹이 주로 확인됐다. GR그룹의 경우 부산 입항 러시아 선박 관련 확진자에서 주로 나타났고, 청주 외국인 집단발생 관련 사례에서도 확인됐다.

해외유입 사례는 GR그룹이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해외유입 179건 중 GR그룹은 100건, GH 40건, G 18건, S 7건, V 7건, L 4건, 기타 3건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앞으로 변이를 거듭할수록 감염력과 치명률이 현재와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바이러스 변이는 대변이(Antigenic shift)와 소변이(Antigenic drift)로 나눌 수 있다. 소변이의 경우 바이러스 염기서열이 조금씩 바뀌어 한 번 만들어 놓은 백신과 치료제의 효과가 유지될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변이가 쌓여 대변이가 일어날 경우엔 현재 개발 중인 백신과 치료제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이는 하루 빨리 유행 확산을 억제해야 하는 이유가 된다.

물론 많은 바이오기업들도 바이러스 변이를 예상해 쉽게 대응할 수 있도록 RNA나 DNA 기반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백신을 개발 중이다. 이는 기존 단백질 백신에 비해 변이 대응이 빠르다는 강점을 갖지만 아직 다른 질환에 대한 개발 성공사례는 거의 없어 앞으로 지켜봐야할 부분이다.

이재갑 교수는 "현재 변이 바이러스가 소변이가 이뤄진 것인지도 아직 확인이 안 된 상황"이라며 "(변이 정도에 따라 앞으로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독감 백신처럼 매년 맞아야 할 수도 있고, 매년 맞아야 할 백신 종류가 달라질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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