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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입출금기(ATM), 서울이 강원·경북·전남의 100배
현금입출금기(ATM), 서울이 강원·경북·전남의 100배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8.11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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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의 절반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으며, 서울은 강원·경북·전남보다 ATM이 100배가량 많다는 조사 결과가 11일 나왔다.

한국은행은 이날 '금융포용 측면에서의 ATM 운영 개선 추진' 방안을 발표하고 이 같이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단위면적당 ATM이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로 1㎢당 약 36대가 있다. 가장 적은 강원·경북・전남으로 1㎢당 0.3~0.4대에 불과해 서울과 약 100배의 격차가 났다.

은행권 ATM 설치 대수는 지난해 기준 5만5800대(잠정치)로 2013년말 최고치인 7만100대를 기록한 이래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한은은 은행간 공조 없이 각 은행별 ATM 운영 전략을 지속할 경우 지역별로 ATM이 과잉 또는 과소 공급되는 등 불균형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나 디지털 지급수단이 확산되는 가운데 현금을 주로 사용하는 계층이 지급수단 이용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지난 2018년 지출액을 기준으로 상품·서비스 구입시 현금사용 비중은 32.1%다.

인터넷뱅킹, 각종 간편결제 등의 이용이 어려울 수 있는 고령층, 장애인 등이 ATM 감소 및 지역적 불균형 등으로 인해 현금 접근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또한 해외 주요국의 인구 10만명당 ATM 보유대수가 68.1대인데 반해 국내 보유대수는 244.0대로 보급률이 세계 최고 수준(2018년말 현재 세계1위)이다. 

그럼에도 ATM 배치정보가 통합 관리되고 있지 않으며 국민들이 ATM 위치, 형태, 수수료 등 세부정보를 파악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는 은행권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국내 ATM 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국민들의 현금 접근성 보장을 위한 종합 대응 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ATM의 상세주소와, 직영·제휴 등 형태, 수수료·장애인·이용시간 등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화하고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아울러 소비자들이 필요시 쉽게 ATM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은행권이 공동으로 고객용 ATM 정보제공 앱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ATM 설치·운영 부담을 경감할 수 있으면서도 국민들의 현금접근성 및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가맹점 현금출금과 거스름돈 계좌입금서비스 이용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도록 추진한다.

ATM이 중복・과잉투자되거나 급격하게 폐쇄되지 않도록 은행권간 ATM 공조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 또한 농어촌 등에서의 ATM 분포, 이용 규모 등을 분석해 필요시 이들 지역 내 ATM이 적정 수준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은은 올 하반기 은행권과 협의해 ATM 설치 정보를 수집‧관리하기 위한 CD공동망 정비와 데이터 표준화 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수집된 ATM 정보를 바탕으로 ATM 데이터베이스 구축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병행해 앱 개발을 추진하며 금융기관용 웹페이지는 금융결제원이 시범운영 중인 ATM 거래내역 분석 시스템을 기반으로 구축한다.

한은은 현재 추진 중인 현금카드 가맹점에서의 거스름돈 계좌입금서비스 등이 시장에 확산될 수 있도록 유관기관 및 유통사업자들과도 적극적으로 협력할 게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ATM의 급격한 감소를 방지하기 위해 구축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 산하 금융포용위원회에서 은행권을 중심으로 검토해 나갈 예정이며, 필요시 부가통신업자(VAN사) 등 여타 이해관계자들도 논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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