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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자도 피곤하고 소화불량까지 만성피로증후군? 담적병 증상일 수도
잠을자도 피곤하고 소화불량까지 만성피로증후군? 담적병 증상일 수도
  • 유정은 기자
  • 승인 2020.08.13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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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
사진=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

높은 기온과 유례없이 길게 이어지는 장마로 습도가 높아서 가만히 있어도 몸이 축축 처진다고 호소하는 이들이 많은 요즘이다. 더위 때문에 푹 자는 것도 힘들고, 에어컨 바람을 너무 오래 쐬어 무기력해지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만성피로증후군과 매우 유사한데, 만약 더위로 인한 일시적인 증상이 아니라면 결코 방치해서는 안 된다. 만성피로 증상은 매우 흔하지만, 다양한 질환의 징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만성피로증후군(Chronic Fatigue Syndrome)이란 쉽게 지치고 몸이 나른해지면서 수면과 휴식을 취함에도 불구하고 집중력저하, 기억력 감퇴, 수면장애, 근골격계 통증 등의 증상을 동반한 피로감이 6개월이상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한의학박사)은 “충분히 잠을 자고 휴식을 취해도 피로가 지속되고, 평상시에 만성소화불량이나 소화기 증상이 있지만 각종 검사상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답답해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한의학적으로는 담적병을 그 원인으로 의심해볼 수 있다.”고 한다.

담적병(痰積病, 담적증)은 말 그대로 담(痰)이 쌓인(積) 병이다. 위장에서 소화가 덜되어 생긴 음식물 찌꺼기에서 생긴 독소인 담음(痰飮)이 위장 외벽에 투과되어 단단히 쌓여 굳어진 것을 담적(痰積)이라고 하는데, 이 담적이 유발하는 질환을 현대한의학에서는 담적병 혹은 담적증후군이라고 부른다.

담적병이 발생하면 일차적으로는 위장의 연동운동이 저하되어 복부팽만감, 위산역류로 인한 목이물감, 가슴쓰림, 가슴통증, 복통, 위경련, 변비나 설사 증상이 나타나며 역류성식도염, 과민성대장증후군, 만성위축성위염, 장상피화생 등의 발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담적 독소가 초기인 위장 단계에서 제거되지 않으면, 혈액과 림프액을 타고 전신으로 퍼져 두통, 어지럼증, 만성피로, 수족냉증, 여성의 경우 생리통, 생리불순, 부정출혈 등의 다양한 전신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담적병은 이처럼 증상이 전신에 걸쳐 다양하지만 위장과 전신에서 나타나는 기능성질환이므로 내시경이나 초음파 같은 영상검사에서는 진단되지 않는 특징이 있어 조기진단이 어려운 질환이다.

박지영 원장은 “담적병 증상에서 만성피로와 소화불량은 서로 악순환이 되는 특징이 있다. 몸이 피로하게 되면 위장의 연동운동이 떨어져 음식물을 통한 영양소 흡수가 저하되어 몸이 피곤하게 되고, 피곤하면 위장의 연동운동과 전반적인 소화흡수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담적병 치료를 통해 소화불량과 만성피로 증상의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한다.

박지영 원장은 “담적병 치료의 핵심은 담적을 제거해주고 위장의 움직임을 개선시키며 몸의 기력을 보완해줄 수 있는 한약을 담적병 증상유형과 개인 체질에 맞추어 처방하는 것이다. 또한 증상 경중에 따라 침치료, 약침치료, 온열치료 등을 주2~3회 이상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이다”라고 한다.

담적병(담적증후군)은 평소 과식, 불규칙한 식사습관, 운동부족,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서 나타나는 일종의 ‘한의학적 생활습관병’이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평소에 담적 생성을 막을 수 있도록 과식하지 않기, 야식먹지 않기, 주 3회이상 회당 30분이상의 유산소 운동, 건전한 취미생활을 통한 스트레스 관리 같은 생활습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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