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10 16:20 (금)
 실시간뉴스
서울 청약통장 가입자 605만 명 … 시세보다 저렴한 신규분양에 몰려
서울 청약통장 가입자 605만 명 … 시세보다 저렴한 신규분양에 몰려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8.18 16: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아파트 청약통장 가입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기존 아파트 시장은 집값이 단기 급등해 부담이 커진 반면 신규 분양시장은 시세 대비 저렴하게 집을 살 수 있는 방법으로 부각되면서 수요가 몰리고 있다.

18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의 청약통장 가입현황에 따르면, 올해 7월말 기준 서울 지역 주택청약 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605만167명으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2만7043명이 더 늘었다.

현재 서울 인구(약 970만명)를 고려하면 5분의 3 이상(62%)이 청약 종합저축에 가입한 것이다.

주택청약 종합저축은 지난 2015년 청약저축과 청약예금·청약부금을 일원화한 것으로 현재 유일하게 신규 가입이 가능하다. 공공아파트와 민영아파트 모두 청약할 수 있어 일명 '만능 청약통장'으로 불린다.

서울 지역 주택청약 종합저축 가입자는 6월 처음으로 600만명을 넘어선 뒤 지난달 가입자가 더 늘었다. 7월 말 기준 전국 주택청약 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2484만4321명으로, 서울 가입자가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그중 1순위 자격을 갖춘 가입자는 324만1600명으로 전체의 53.6%를 차지했고, 2순위 자격은 46.4%인 280만8567명이었다.

주목할 것은 증가 폭이다. 연초 1만명 중후반대이던 서울 주택청약 종합저축 신규 가입자는 4월 2만명대에 진입한 뒤 현재 2만명 후반대에 이르렀다. 연초 대비 불과 몇 개월 만에 1만여명이 더 늘어난 것이다.

기존 주택 시장은 최근 2~3년간 집값이 단기 급등해 가격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더해 정부의 거듭된 규제로 세금·대출 규제가 대폭 강화하면서 진입이 어려워졌고,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가격 불확실성도 커졌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월 9530여 건이었는데, 이달 신고 건은 471건에 불과하다. 실거래 신고기한(계약 후 30일)을 고려하더라도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새 아파트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통제로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낮게 책정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메리트가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달부터 재건축·재개발 등 민간택지에도 분양가상한제가 확대 적용되면서 분양가는 더 내려가게 된다. 집값도 계약금, 중도금, 잔금을 나눠 낼 수 있어 비용 부담이 덜하다.

GS건설이 서울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에 분양한 3개 단지는 지난주 실시한 청약에서 모두 두 자릿수 이상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 센트럴자이(증산2구역)는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280가구 모집에 3만6025가구가 몰려 평균 128.66대 1을 기록했다. 주변에 동시 분양한 DMC아트포레자이(수색7구역)는 69.26대 1, DMC파인시티자이(수색6구역)는 45.27대 1로 마감됐다.

수색 증산지구를 제외하더라도 올해 청약 시장은 △마곡9단지(146.8대 1) △호반써밋 목동(128.1대 1) △르엘 신반포(124.8대 1) △고덕강일8단지(124.2대 1) △길음역 롯데캐슬 트윈골드(119.6대 1) 등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기존 아파트의 경우 집값이 짧은 시간 너무 많이 올랐고, 각종 규제로 접근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며 "새 아파트는 주변 시세보다 저렴해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분양가상한제로 집값이 더 내려갈 수도 있어 서울 등 경쟁력 있는 청약 시장은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