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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숲, 왕가리 마타이
지속 가능한 숲, 왕가리 마타이
  • 박소이 기자
  • 승인 2020.08.21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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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첫 여성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그린벨트 운동의 창시자인 케냐 환경운동가 왕가리 무타 마타이(1940~2011)는 무분별한 벌목을 막고 여성에게 일자리를 주자는 취지에서 1977년부터 그린벨트 운동(GBM)을 시작하였다. 노벨위원회는 이러한 환경보호가 여권신장과 민주주의 정착, 부패 추방 등 다양한 사회 운동으로 발전하는 공로로 인정하였으며 아프리카 환경보호에 헌신한 업적을 높이 평가하여 2004년 노벨평화상을 수여하였다.

글·사진 김성옥(글로벌미래환경협회 회장)


‘나무들의 어머니(마마 미티)’ 또는 ‘나무를 심는 여인’으로 불리는 왕가리 마타이가 미국, 독일에서 공부를 하고 박사학위를 받는 등 배움에 열중할 때 당시 그의 조국 케냐는 무분별한 국유지와 공유지 개발로 물부족과 영양결핍, 가난의 고통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었다. 여자들은 땔감과 식수를 얻고자 매일 수십km를 걸어야만 했다.

공부를 마치고 케냐로 돌아온 왕가리 마타이는 케냐 농촌의 비참한 현실에 충격을 받고 그린벨트 운동을 조직해 여성들에게 나무 심는 법과 가난으로부터의 자립할 수 있는 방법, 여자들이 인간답게 사는 것과 관련된 것들을 인식시키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케냐에서 시작한 그린벨트 운동은 아프리카 전역에 3000만 그루가 넘는 나무를 심는 운동으로 이어졌고, 아프리카의 천연자원과 개발에 현혹되어 달려들던 외국자본 일부가 투자를 거두게 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왕가리 마타이의 그린벨트 운동의 중심에 놓인 가치는 환경에 대한 사랑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가 길러야 하는, 자연에 대한 사랑의 한 측면은 경험에서 비롯된다. 자연 특히 야생의 모습은 우리 영혼을 살찌운다. 우리가 자연에 감사하고 자연을 보살피려면 그것과 직접 만나는 일이 중요하다. 관광객 대부분은 케냐 사람들을 만나러 오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큰 동물들이 서식지에 사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사자나 코끼리, 누와 새로 관계를 맺고, 그 동물들이 잘 살아가도록 돕고자 한다.

이렇게 야생동물을 관찰하는 일은 여러 면에서 우리 모두가 지니고 살아가는 불편한 감정을 치유하는 과정이다. 나무들이 자라는 곳, 초록빛으로 뒤덮고 있는 곳에 가면 편안함을 느낀다. 숲속에서 새들의 지저귐과 곤충이 내는 소리를 듣고 바람이 나뭇가지를 스치는 소리를 듣는 기분 좋은 경험을 할 때 우리는 구하고자 했던 것을 마침내 찾아내기라도 한듯이 행복감에
젖는다.”

이러한 왕가리 마타이의 책을 읽노라면 부패한 정권과 일부 언론과 극단적인 사람들의 테러에 맞선 강인함 속에 자연에 대한 소박하고 순수한 사랑이 보인다.

도시의 숲이 사라진다

2020년부터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일몰제」 시행으로 서울시 도시공원이 개발될 위기에 있다. 사유지인 도시공원이 대부분 개발될 것으로 예상되어 난개발 위험성이 가장 크다. 민간개발에 따른 공원의 환경권 침해우려, 녹지공간 영향, 녹지 연결성 감소, 도심지의 생물다양성 훼손 등과 같은 각종 부작용 발생이 예상된다.

서울시 도시공원은 시민의 여가 및 휴식 공간 제공뿐 아니라 생태적 기능과 생물다양성 보호를 제공한다. 특히 도시공원의 역할은 그 지역의 생물다양성을 증진시키며, 미세먼지, 대기오염물질을 흡수하여 나무 1그루당 미세먼지의 35.7g을 흡수한다. 서울에서 발생하는 부유먼지의 25.6%와 초미세먼지의 40.9%를 흡수하여준다(산림과학원 2016).

이 외에도 도시 수재해 예방, 도시의 열섬 완화와 조절, 소음 저감 등의 역할을 갖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최근 서울과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며 어떤 정책을 내놓아도 꿈쩍하지 않자, 정부는 결국 공급 증대를 내세워 그린벨트 해제 카드를 정부에서 만지작거리고 있다. 그러나 과학자, 기후 전문가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우리들에게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있다.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협의체(IPCC)는 2100년 즈음하여 지구의 최저기온이 1.8도, 최고기온이 4도 올라갈 것으로 추정한다. 21세기 말에는 해수면이 28~43cm 가량 상승해 작은 섬나라들이 바다 밑으로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우리는 지구의 관리자로 나서서 지구를 보호하고 관리해야 함을 왕가리 마타이의 자연 사랑을 통해서 배워야 한다.

조선 말기의 송계(松契)
우리나라에서는 신라 삼국통일 무렵부터 나무의 소중함 가치를 지켜왔고, 조선 말기에는 마을 사람들 스스로 마을 주변의 산림의 훼손을 막고 상호규제하기 위해 송계(松契) 정책이 실시되었다. 전통사회의 연료는 거의 전적으로 나무에 의존하므로 자연히 마을 주위의 산림은 연료채취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선조묘역(先祖墓域)의 수호도 송계의 중요 목적 중의 하나였다.

* ESSD(Environmentally Sound and Sustainable Development ;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발전

김성옥 글로벌미래환경협회 회장
김성옥 글로벌미래환경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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