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는 28일 "주말에 종료되는 수도권의 2단계 거리두기를 한 주 더 연장하되, 더욱 강력한 방역조치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오늘 회의에서 음식점·카페 등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업소의 영업방식과 운영시간을 제한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불편한 점이 많아지겠지만 국민께서 적극 협조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9일 0시부터 2주간 수도권 지역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해 운영하기로 했다.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 대면 모임 및 행사는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결혼식·장례식·야유회·콘서트·박람회·학술대회 등이 포함된다.
정 총리는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한 지 2주가 되어 가지만 아직도 수도권의 확진자 수는 열흘 연속 200명을 초과하고 있고 일각에서는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자는 의견도 나온다"며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는 그 경제·사회적 파급효과를 감안하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다. 우선, 현 2단계 거리두기의 효과를 최대한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주말을 앞둔 상황에서 교회의 비대면 예배 준수도 당부했다. 정 총리는 "수도권을 포함해 부산, 충남 등지에서 비대면 예배를 의무화했는데도 지난 주말에 2000여곳 가까운 교회가 대면예배를 강행했다고 한다"며 "성도와 이웃의 안전을 위해 교회 스스로 방역지침에 협조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또 "해당 지자체는 이번 일요일 비대면 예배 여부를 철저히 점검하고, 행정명령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국민들께서도 이번 주말부터는 필수적인 경제활동이 아니라면 가급적 집 안에 머물고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의료계 집단행동에 대해서도 업무에 복귀하라고 요청했다. 정 총리는 "엄중한 위기상황에서 전공의협의회의 무기한 업무중단이 일주일을 넘기면서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등 촌각을 다투는 의료현장이 점차 멈춰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어제 부산에서는 약물중독 환자가 인근 대학병원 등 10곳의 응급실로부터 치료를 거절당한 채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가 가까스로 회복한 후, 3시간여 만에 울산의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손발이 묶인 병원을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초유의 사태로 곤경에 처한 환자의 목소리를 듣고 가능한 한 지원에 나서야 하겠다"며 "복지부 등 관계부처는 뜻을 같이하는 민간단체와 협력해서 피해환자의 애로를 접수하고 의료적·법률적 지원을 하는 '집단휴진 피해 신고·지원 센터'를 조속히 가동해 달라"고 주문했다.
끝으로 "전공의들은 위기에 처한 환자를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즉시 제자리로 돌아오라"고 덧붙였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