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0일 아침 KBS 2TV <영상앨범 산> 744회는 ‘산길 따라 걷는 인생길 – 남해 설흘산, 금산’이 방송된다.
경상남도 남서부, 남해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남해군. 제주도, 거제도 등 우리나라에서 큰 섬과 어깨를 나란히 했으나 남해대교가 개통되며 육지와 연결되었다. 우리나라 섬 중에서 산을 가장 많이 품은 남해는 한려수도의 수려한 바다 풍경도 지니고 있어 어느 것 하나 부족함 없는 풍경을 선사한다. 마음마저 푸르게 물들일 것만 같은 남해로 인생길 걷듯 산길을 걷는 도보 여행가 백상연 씨가 여정에 나섰다.
산과 바다를 모두 품은 보물섬 같은 남해에서 설흘산으로 먼저 향한다. 남해의 독특한 자연환경, 선조들의 삶의 지혜와 풍속을 엿볼 수 있는 바래길을 따라 걷다 보니 산비탈에 켜켜이 쌓인 듯한 계산식 논인 다랑논이 다르게 보인다. 고즈넉한 섬마을을 지나 설흘산 품에 든다. 응봉산에서 설흘산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숲길과 바윗길을 모두 즐길 수 있다. 초입부터 여름 향기가 짙은 숲을 따라 오르다 보니 울퉁불퉁한 바위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머지않아 조망이 터지며 남해의 보석 같은 섬들이 빚어낸 한려수도의 고운 풍광이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펼쳐진다.
바다를 배경으로 응봉산의 칼바위 능선에 접어들자 공룡의 등뼈처럼 아찔하게 펼쳐지는 바윗길. 일명 ‘설흘산의 공룡능선’이라 불릴 정도로 설흘산 산행에서 백미로 꼽히는 구간이다. 아찔한 칼바위 능선에서 남해의 풍광을 즐기고 나면 편안한 숲길이 이어진다. 응봉산(472m) 정상에 서니,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산이 바다를 나는 매를 닮았다던 이름 뜻이 와닿는다. 상쾌한 숲 향기를 가득 마시며 부드러운 흙길을 따라 설흘산(481m) 정상에 닿는다. 정상에 자리한 봉수대에 오르면 발아래로 푸른 다랑논과 망망한 바다가 이국적인 풍광을 자아낸다.
이튿날, 남해의 제1경이자 명산으로 꼽히는 금산으로 여정을 이어간다. 금산은 한려해상 국립공원에서 유일한 산악공원이다. 기암괴석과 한려수도의 풍광을 품은 금산은 금강산을 닮아 ‘소금강’, ‘남해금강’이라 불릴 정도로 수려함을 뽐낸다. 기기묘묘한 기암괴석과 빼어난 경치를 일컫는 ‘금산 38경’을 품고 있는 금산은 초입부터 바위들을 풀어놓는다. 울창한 숲 사이로 흐르는 시원한 계곡물 소리에 더위를 달래며 오르는 길. 사랑에 빠진 한 남자가 뱀이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상사암에 닿으니 구름까지 가까이 내려앉아 신비로운 분위기가 가득하다.
해골을 닮은 듯 기묘한 형태의 쌍홍문에는 거대한 동굴 같은 바위 터널이 자리한다. 바위 터널을 따라 올라가면 우리나라 3대 기도처 중 하나로 꼽히는 보리암으로 곧바로 이어진다. 가파른 오르막을 따라 마침내 금산(705m) 정상에 서면 남해의 맑고 고운 풍경이 가슴 속에 들어찬다. 쪽빛 바다와 은빛 기암을 품은 보물섬, 남해로 <영상앨범 산>에서 떠나본다.
◆ 출연자 : 백상연 / 도보 여행가
◆ 이동 코스 :
<설흘산> 선구마을 - 칼바위 - 응봉산 – 설흘산 / 약 2시간 30분 소요
<금산> 두모 입구 - 상사암 - 쌍홍문 - 보리암 – 금산 정상 / 약 3시간 소요
최원정 아나운서의 내레이션으로 국내외의 명산을 찾아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느껴보고 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KBS 2TV ‘영상앨범 산’은 매주 일요일 오전 7시 2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제공 = KBS 2TV ‘영상앨범 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