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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2.5 단계 연장 ... 외식업계 '자진 휴업' 잇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2.5 단계 연장 ... 외식업계 '자진 휴업' 잇따라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9.07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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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휴업에 들어간 자영업자들
코로나19 확산에 휴업에 들어간 자영업자들

 

정부가 4차 추경을 편성해 자영업자들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1주일 더 연장되면서 외식업계가 고사 직전이다.

수도권 내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은 매장 내 취식이 금지돼 손님 발길이 뚝 끊겼고, 오후 9시부터는 포장 외 영업이 금지된 식당들은 적자 걱정이다. 일부 업장은 아예 '자진 휴업'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외식업을 운영하는 일부 자영업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자진 휴업' 카드를 꺼내 들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매장을 축소 운영할 바에 아예 일정 기간 동안 휴업을 하는 것이 손해가 덜하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저녁 장사로 생계를 잇는 자영업자일수록 고민이 깊다. 오후 느지막이 점포를 열고 새벽까지 영업하는 이들은 "9시 이후 취식금지 조치는 사실상 영업을 하지 말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실제 이날 서울시 종로구 한 고깃집에서 만난 주인 A씨는 "저녁 장사로 먹고사는데 수익이 거의 없다"면서 한숨만 푹푹 내쉬었다. 일주일만 지나면 풀릴 줄 알았던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또다시 연장되면서 저녁 장사를 포기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어 "저녁 술 손님으로 장사하는 식당인데 저녁 9시 이후엔 영업이 불가능해 수익이 급격히 줄었다"며 "인건비·전기세를 생각해 2.5 단계가 끝날 때까지 아예 문을 닫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주변에는 '임시 휴업'을 알리는 안내판이 곳곳에 보였다.

서울시 은평구에서 호프집을 운영하고 있는 B씨도 "(우리 가게는) 저녁 식사보단 2차로 간단히 맥주를 마실 수 있어 9시 이후가 피크"라며 "손님 없는 시간에 가게를 열어두면 인건비가 더 들어 그냥 문을 닫는 것이 속 편하다"고 말했다.

경기도 성남시에서 호프집을 운영하고 있는 C씨(31) 역시 "이달 초부터 임시 휴업에 돌입했다"며 "최소한의 인원으로 가게를 운영했지만, 손님도 없이 전기세만 나가는 상황이다 보니 휴업이 불가피했다"고 털어놨다. 또 "사태가 지속되면 결국 폐업 수순을 밟는 자영업자들이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도 용인시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 중인 D씨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 데다 눈앞에 당장의 매출보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 휴업을 택했다"면서도 "당장 다음달 임대료가 걱정된다"고 푸념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정부의 방역 조치 강화되면서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폐업 공포도 날로 커지고 있다. 임대료가 비싼 수도권 내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가 아쉬운 상황이지만, 정상적인 영업활동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코로나19 '1차 확산' 당시 겨우 버틴 업장마저도 고사 위기에 처했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 가맹사업을 접은 가맹본부가 720곳을 넘어섰다. 이 중 외식업 비중은 3분의 2에 달했다.

방송인 홍석천도 최근 이탈리안 레스토랑 '마이첼시'를 끝으로 이태원에 운영하고 있는 식당을 모두 정리했다. 연초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영향으로 폐업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금융위기·메르스 등 위기란 위기를 다 이겨내 왔는데 이놈의 코로나19 앞에서는 저 역시 버티기가 힘들다"며 "아쉽고 속상하다"며 다시 돌아오겠다는 기약만 남긴 채 식당을 모두 정리했다.

프랜차이즈 업계서도 불안감을 드러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길어질수록 폐업하는 가게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가맹본부도 뾰족한 수가 없어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코로나가 빨리 끝나야 살 수 있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를 통해 확진자가 줄어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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