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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 9.6조 '역대 두번째' … 주담대 사상 처음 700조원 돌파
9월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 9.6조 '역대 두번째' … 주담대 사상 처음 700조원 돌파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10.13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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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한 은행에서 고객들이 대출상담을 받고 있다. 2020.4.9
서울시내 한 은행에서 고객들이 대출상담을 받고 있다. 2020.4.9

 

9월말 가계대출 잔액이 전월대비 9조6000억원 급증했다. 이는 가계부채 증가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8월(11조7000억원)에 이어 역대 두번째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사상 처음으로 70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카카오게임즈, 빅히트 등 공모주에 투자하기 위한 대출 수요가 발생해 기타대출 증가액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또 전세난에 전세자금대출이 증가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액도 전월대비 1000억원 확대됐다. 9월 가계부채와 신용대출, 주담대 증가액은 매년 9월 기준 2004년 통계 편제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0년 9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정책모기지론 포함)은 957조8801억원으로 전월대비 9조6000억원 급증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대출은 전월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며 "전월보다 (증가액이) 축소되기는 했지만 매년 9월만 비교하면 2004년 이후 최대 증가액"이라고 설명했다.

은행 주담대 잔액은 702조5473억원으로 전월대비 6조7000억원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700조원을 돌파했다.

은행의 주담대 증가액은 지난해 9월 3조8000억원 →10월 4조6000억원→11월 4조9000억원→12월 5조6000억원으로 늘었다가 12·16 부동산대책 효과로 올해 1월 4조3000억원으로 둔화됐다. 이후 지난 2월 7조8000억원→3월 6조3000억원→4월 4조9000억원→5월 3조9000억원으로 둔화 추세를 보이다가 6월 5조1000억원→7월 4조원→8월 6조1000억원으로 등락을 반복한 뒤 9월까지 2개월 연속 확대됐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 경기 부동산포털 등에 따르면 8월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5000호로 지난 7월 1만1000호보다 6000호 줄었고, 경기도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만4000호로 전월 2만2000호보다 6000호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량은 8000호로 전월 1만2000호보다 4000호 줄었다. 전월대비 거래가 축소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주담대는 주택 전세·매매 관련 자금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전에 승인된 집단대출 실행이 늘면서 증가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은행의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잔액은 254조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원 늘었다. 지난 8월 증가액이었던 5조7000억원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컸다. 추석 상여금 지급 등이 이뤄진 게 둔화 주요 요인으로 거론된다. 반면 공모주 청약 및 주택 관련 자금 수요는 늘었다. 

카카오게임즈가 지난달 1일과 2일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결과 약 60조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청약 증거금이 몰렸으며, BTS가 소속된 빅히트 공모주 청약에도 역대 2번째 규모인 58조4000억원의 증거금이 집중됐다. SK바이오팜을 시작으로 공모주 열풍이 이어지면서 가계대출 폭증의 주요인이 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당국이나 은행의 기타대출 (증가세 조절) 노력이 9월 수치에도 일부 반영됐다고 보이지만 추석 이후 본격화됐기 때문에 10월 이후 기타대출 증가세를 축소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지난달 말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전월대비 5조원 증가한 966조511억원을 기록했다. 기업대출 증가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였던 3월 18조7000억원→4월 27조9000억원→5월 16조원으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다가 코로나19 확산이 한풀 꺾이기 시작한 6월 1조5000억원으로 급격히 축소됐다. 이후 7월 8조4000억원으로 확대된 뒤 8월 5조9000억원→9월 5조원으로 2개월째 축소됐다.

대기업 대출은 기업들의 운전자금 및 유동성 확보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전달(-1000억원)에 이어 마이너스(-) 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의 경우 통상 9월에 기업들의 대출 상환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 데다, 운전자금 수요 둔화 영향이 커서 감소폭이 8월보다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9월 중소기업대출 증가액은 중소법인·개인사업자의 대출 수요와 정책금융기관 등의 영향으로 지난 8월(6조1000억원)보다 1조2000억원 확대된 7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은 지난 3월 8조원→4월 16조6000억원→5월13조3000억원으로 급격히 확대됐다가 6월 4조9000억원으로 둔화됐다. 이후 7월 6조4000억원→8월 6조1000억원→9월 7조3000억원으로 등락하고 있다.

9월 중소기업대출 중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액은 3조4000억원으로 지난 6월 2조6000억원→7월 2조6000억원→8월 2조7000억원에 이어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 대출은 기업들의 유동성 확보 수요가 완화되면서 많이 늘지 않았지만, 중소기업이나 개인사업자 대출은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어려움이 대기업보다는 소상공인쪽으로 많이 발생해 전반적인 자금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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