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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 수술 없이 치료하는 방법은?
허리디스크, 수술 없이 치료하는 방법은?
  • 이지은 기자
  • 승인 2020.10.21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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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세 직장인 박근형(가명) 부장은 올해 초부터 허리통증이 갑자기 심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장시간 앉아 있다 보니 그런 것으로 생각하고 처음에는 방치했지만, 지난달에는 상태가 너무 심각해진 것을 자각하고 결국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허리디스크’였다. 그는 수술까지 고려해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에 암담해졌다. 주변에 허리디스크로 고생한 이들이 적지 않아서였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50대에 접어들면 관절이 이전과 같이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특히 아침 저녁에 쌀쌀함을 느끼게 되는 계절에는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조금씩 늘어나게 된다. 이같은 허리통증 중 생각보다 많은 경우가 허리디스크에 해당된다. 이 질환을 진단받으면 상당수의 환자들이 수술에 대한 부담감을 갖게 되지만 대부분이 꼭 수술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허리디스크는 정확한 명칭으로 추간판탈출증이라고 한다. 추간판(디스크)은 뼈 사이의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구조물이다. 이 추간판에 손상이 생겨 척추관(신경이 지나는 통로) 쪽으로 밀려나와 신경을 압박하는 것이 바로 허리디스크다. 따라서 압박으로 인해 생기는 통증을 잡는 것이 치료의 목적이 된다.

우선 주사치료인 ‘신경차단술’이 있다. 이 치료법은 영상투시장치를 이용해 통증을 일으키는 위치에 약물을 주입해 압박된 신경조직의 염증을 제거해 부종을 가라앉히는 치료법이다. 1~2주 간격으로 2~3회 실시하는 것만으로도 초기 디스크 환자는 충분히 증상이 완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신경차단술은 디스크를 포함한 척추질환에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고, 시술하는 부위에 따라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우선 경막외 주사요법은 소염제와 국소마취제를 척추신경을 감싸는 경막의 바깥쪽에 주사하는 방법으로 단기간에 효과가 나타난다. 

다음으로 척추관절 차단술이 있는데, 척추관절 주변에서 통증을 일으키는 경우 주사하는 방법이다. 이 치료법은 척추후관절에 병변이 있는 경우 사용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신경가지 치료술이 있는데, 이는 통증의 원인이 되는 신경가지에 약물을 주사하는 방법이다.

또 다른 치료법으로는 ‘신경성형술’이 있다. 이 치료법은 미국 텍사스대 의대 교수 가버 라츠(Gabor B. Racz) 박사가 고안해 일명 ‘라츠 시술’이라고도 불린다. 

이 시술은 영상증폭장치(C-Arm)를 통해 굵기 2mm, 길이 40~50cm 정도의 가늘고 긴 특수의료기기인 카테터를 이용해 척추관과 연결되어 있는 꼬리뼈의 작은 구멍들을 통해 압박된 신경 부위로 접근한 후, 약물을 주입해주는 치료법이다.

영상증폭장치(C-Arm)를 이용하므로, 환부의 절개 없이 약물주입과 유착 분리 과정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종전의 약물치료 및 물리치료, 신경주사치료로도 크게 호전되지 않은 환자들에게 주로 시행된다.

연세본사랑병원 척추클리닉 강정우 원장은 “신경성형술은 정밀검사를 통해 문제가 발견된 부분에 직접적인 접근이 용이하며, 수회에 걸쳐 주입이 가능하고 다양한 약물을 주입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특히 수술이 아직 필요하지 않은 단계이나 주사요법에 반응이 없는 환자가 가장 좋은 적용 대상이며, 절개가 없어 시술자국이 딱히 남지 않을 뿐 아니라 전신 마취가 아닌 국소 마취만 한 뒤 진행하므로 부담도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술시간은 15분~20분으로 짧고 상황에 따라서는 입원이 필요하지 않아 일생생활로의 복귀도 빠른 편이며, 전신마취가 어려운 고령의 환자들에게도 적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강정우 원장은 “최근 허리디스크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운동량이 부족하고,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며 “예방을 위해서는 올바른 자세로 앉는 것은 물론, 자전거 타기, 수영, 걷기 등 유산소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흡연은 요통의 중요 위험 인자이므로 금연을 하는 것이 좋고, 비만도 허리디스크의 주범이므로 체중 조절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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