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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타자 김아림 닮은꼴 신보민, “드라이버 거리 15m 늘었어요!”
[인터뷰] 장타자 김아림 닮은꼴 신보민, “드라이버 거리 15m 늘었어요!”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10.30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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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데뷔 8년 만의 첫 우승…내년 정규투어 풀시드
 장타자 김아림 닮은꼴 신보민, “드라이버 거리 15m 늘었어요!”

 

​묵직한 공이 창공을 갈랐다. 공은 그린에서 가까운 페어웨이에 멈춰 섰다. 다른 두 개의 공보다 멀리 날아가 잔디 속으로 몸을 숨겼다. 핀을 향해 날아올 준비를 마쳤다. 잔뜩 움츠렸던 공은 가볍게 튀어 올라 깃대 옆으로 슬그머니 다가갔다.

​지난 7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드림투어의 한 장면이다. 이 홀(11번)에서 3홀 연속 버디를 잡은 신보민(25)은 프로 데뷔 8년 만의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175㎝ 큰 신장과 다이내믹한 스윙에서 우러나는 장타력이 드라마틱한 승리를 이끌었다.

​신보민은 올 시즌 드림투어 17명의 우승자 중 나이가 가장 많다. 1995년 1월생이다. 그만큼 오랫동안 담금질을 했다. 탁월한 신체 조건을 갖췄음에도 색깔 있는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올해는 달랐다. 특유의 장타력이 살아나면서 플레이에 주도권을 쥐었다. 올 시즌 드림투어 2승으로 상금순위 2위에 오른 안지현(21)도 연장전에서 신보민의 의기양양한 플레이 앞에 무너졌다.

​신보민의 장기는 뭐니 뭐니 해도 드라이브샷 장타다. 생애 첫 우승과 내년 정규 투어 시드라는 두 토끼를 손에 넣을 수 있었던 것도 그 덕이다. 그는 올해 달라진 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드라이브샷 거리가 평균 15m나 늘었다. 평균 270야드는 날린다. 멘탈이 좋아진 것도 있지만 거리가 늘어서 경기가 쉬워졌다.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보완해야 할지가 분명해졌다.”

​그는 KLPGA 투어 대표 장타자 김아림(25ㆍSBI저축은행)과 닮은꼴이다. 나이도 신장도 같다. 호쾌한 장타를 앞세운 공격적인 플레이도 닮았다.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는 김아림과 비슷하다.

​그의 골프는 지금껏 성장통을 겪은 듯하다. 한해 15㎝나 자라는 성장기 아이들처럼 드라이브샷 비거리를 15m나 늘렸으니 말이다. 무엇이 그를 성장시켰을까. 체력이 아니다. 스윙에 눈을 뜬 것뿐이다. 큰 신장과 힘을 활용하는 방법을 뒤늦게 깨우쳤다.

​신보민이 골프를 시작한 건 초등학교 5학년 때다. 모든 운동을 좋아했지만 골프를 선택한 이유는 비전 때문이다. 하지만 골프 입문 후 그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비전을 위해 선택했는데 비전이 보이지 않았다. 프로 데뷔 후에는 9년 동안 하부 투어를 배회했다.

​그랬던 신보민이 전혀 다른 선수로 거듭났다. 하루아침에 달라진 건 아니다. 오랜 기간 성장통을 겪으면서 터득한 스윙이 뒤늦게 결실을 맺었다. 끈질긴 연습과 성실성이 비결이다.

​내년엔 프로 데뷔 9년 만에 정규 투어에 입성한다.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올 겨울엔 쇼트게임과 퍼트 연습에 집중할 생각이다. 쇼트게임 중에서도 피치샷 연습에 더 신경을 쓸 계획이다. 장타를 칠 수 있기 때문에 100 미터 거리 이내에서 핀에 잘 붙이면 어떤 대회든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자신감이 묻어 있다. 연습량과 자신감은 비례한다. 신보민에게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내년 시즌 목표에도 자신감이 드러난다.

​“첫 정규 투어이기 때문에 시드 유지가 첫 번째 목표다. 기회가 된다면 첫 우승도 해내고 싶다.”

​올 시즌 신보민의 성적은 드림투어 1승으로 상금순위 13위다.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다. 김아림과 티샷 비거리와 정확도 면에서는 비슷하지만 그린 주변 플레이는 담금질을 더해야 한다. 그러나 화끈한 장타력과 공격적인 플레이는 내년 시즌 KLPGA 투어에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침체된 KLPGA 투어에 흥행 카드 역할도 기대해볼 만하다. KLPGA 투어도 비거리 전쟁이다. 

[Queen 류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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